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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채권단, 상생 없이 협력업체까지 '위기'
협력업체 1400곳 줄줄이 도산 1월 가능성
쌍용건설·협력업체 "가압류 해제돼야"
2013-12-27 11:22:31 2013-12-27 11:26:15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군인공제회(이하 군공)의 공사대금 계좌 가압류에 이어 채권단 지원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쌍용건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14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까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군공은 최근 쌍용건설의 남양주 화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원금 850억원과 이자 385억원 등을 회수하고자 7곳의 쌍용건설 계좌를 가압류 했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단은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쌍용건설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은 현재 '남들 동의하면 동의하겠다'는 입장인게 사실"이라며 "쌍용건설은 이번 달 어음을 막을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부도는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B2B에서 협력업체들의 희생은 어쩔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협력업체들은 쌍용건설에서 받을 돈을 은행에서 대신 받고 쌍용건설이 대출개념으로 은행에 상환하는 식인데, 쌍용건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연체된다면 신용불량 상태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내년 1월 중순부터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쌍용건설은 올 중순 워크아웃 이후 3분기 해외수주만 30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업계에서도 국내외에서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채권단의 빠른 결정과 군인공제회의 가압류가 해제돼야 협력업체의 도산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협력업체들은 별 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남양주 화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협력업체 중 하나인 A조경업체 대표는 "지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군인공제회에서 채권에 대해 양보도 하지 않고 채권단도 쌍용건설을 지원 못하겠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지난 23일 협력업체 임원 11명이 군인공제회를 찾아가 최소한 가압류만이라도 풀어달라며 2시간 동안 대화했지만 군공은 우리의 부탁을 일축했다"며 "이미 수차례 군공과 금감원에 호소해봤지만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최근 쌍용건설 지원 방안으로 제시한 5000억 출자전환 안은 무산됐고, 현재 약 3800억원 출자전환과 3000억 신규지원 안을 올린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금융지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쌍용건설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며 "이렇게 되면 기존 주식 투자자들까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사진=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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