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길태기 서울고등검찰 검사장(55·사법연수원 15기)이 23일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났다.

길 검사장은 약 25년간 근무했던 검찰을 떠나면서 검찰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길 검사장은 이날 퇴임식을 통해 “그동안 내가 검찰에서 하고자 했던 것은 원칙을 지키고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것이었다”라면서 “길을 잃었다면 뒤를 돌아볼 줄 알아야 잘못을 깨칠 수 있다. 도와주시고 믿어주신 검찰 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먼저 검찰의 사명과 역할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10년, 20년 후 검찰이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깊은 통찰과 연구가 필요하다”라며 “비전이 없는 조직은 미래가 없고, 미래가 없는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권이 국민에 끼치는 영향이 크고, 검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크다”라면서 “검찰에 오는 사건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사건 당사자들의 고통과 애환이 있다. 검찰권 행사에 사랑과 공정이 있어야 바른 검찰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길 검사장은 “검찰이 인권호보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소외계층 약자에 대한 검찰 인권보호기능이 더 소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자병법의 고사를 인용하면서 “차분하게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미래를 대비한다면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 검사장은 끝으로 “그동안 공직자의 가족으로서 희생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라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길 검사장은 1989년 대전지검 검사로 검사생활을 시작해 서울지검 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대검 형사과 과장, 법무부 공보관,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거쳤다.
2008년 대검 공판송무부 부장으로 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거쳐 광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차장을 지냈다.
대검차장 재임 중에는 ‘혼외자 의혹’으로 도중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이어 검찰총장 대행을 맡아 근무하기도 했다.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된 이후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검찰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재임 한 달을 채우지못한 채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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