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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내년 미국 발 수혜 헬스케어·수출산업에 '주목'
2013-12-22 11:00:00 2013-12-22 11:02:55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내년 미국의 '오바마케어'와 다자 간 무역협정을 앞두고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체와 수출 최종·중간재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바마케어는 내년 1월에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벌금 여부를 감안하면 3월 이후에 시행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는 내년 4월로 예정된 APEC 통상장관회의 전후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실적과 수주 등 실제 수혜 여부에 따라 관련주들의 움직임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내년 1월부터 미국에서는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내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 의무가입 조항이 시행된다. 미국은 내년 3월 말까지 700만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향후 2500만명까지 가입자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건강보험개혁법의 최대 수혜자는 제약, 바이오 의약업체가 꼽힌다"며 "미국 건강보험 가입자가 3200만명에 도달하면 총 110억달러의 의약품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수가 늘면서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수도 증가해 의료기기 수요도 상승이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의약품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억1000만달러 규모에 불과하지만, 국내 업계가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서서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면서 "2020년에는 전체 의약품 소비의 50%를 제네릭 의약품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수준 무역협정인 TPP의 타결과 한국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 산업의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이후 수출량 확대를 위해 TPP를 비롯,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포함한 자유무역협정의 협상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이 진행 중인 총 네가지 다자 간 무역협정 중 TPP, TTIP는 체결된다면 역사 상 가장 큰 자유무역협정이 된다.
 
◇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박상민 연구원은 "TPP는 참여국들의 총 GDP규모가 27조5000억달러로, 내년 초 협상 이후 타결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도 TPP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 TPP 출범 이후 한국의 참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TPP에 참여한다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내 역할 확보 측면에서 우호적이고, 한국무역협회는 한국의 TPP 내 중간재 공급자 역할 수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종재 측면에서 운송장비, 일반기계, 가정용 전기제품, 식음료, 정밀기계 등의 수혜를 전망했다. 중간재 측면에서의 수혜 기대 업종은 섬유, 화학, 철강, 전기기계 등이 꼽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미국이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돼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수출에 민감한 한국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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