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의 파산가능성으로 나스닥 선물이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트리플약세를 기록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 외국인 '팔자'..코스피 곤두박질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48.28포인트(4.11%) 급락한 1127.19포인트를 기록했다.
두 달여 동안 박스권으로 작용하던 1080~1230포인트의 저점 부근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1775억원을 매도해 6일째 주식을 팔아치웠다.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낙폭을 이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박스권의 저점 부근인 1100선 부근에서 지지될 수 있을지를 주목해야 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관건은 금융불안이다"며 "유럽, 특히 신흥국들인 동유럽쪽의 금융불안이 심각해 전세계 금융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수급선인 60일선 부근에서 두차례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신뢰도가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직전 저점대인 1080선 부근을 이탈하면 하락속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음을 경계했다.
◇ "매물이 없다"..환율 1500원대 돌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도를 지속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8원이나 급등해 1455.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5일 1475.50원을 기록한 이후 두 달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환율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와 궤를 같이해 지난 10일 이후 6일째 상승하고 있고, 1400원 위에 올라선 이후 전일과 이날 이틀동안 무려 50원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 달러 매물이 줄며 전일 55억달러선이었던 거래량도 이날 45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외환전문가들은 환율이 하락할 이유는 없고, 오를 이유들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외국계도 롱마인드로 돌아서는 등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를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과장은 "당분간 환율은 1500원대를 향해갈 것"이라며 "당국이 어느 선에서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 기준금리 인하 약발 無..채권금리 폭등
금융시장의 불안은 채권시장에도 불어닥쳐 지난주 한국은행이 0.5%포인트나 금리를 내렸지만 오히려 채권금리는 폭등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우려를 넘어 금리인하 폭이 과대했다는 쓴소리마져 나오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무려 0.28%포인트나 올라 연 3.97%를 기록, 지난해 12월12일 3%대로 내려선 지 두 달여만에 4%대에 육박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일보다 0.32%포인트나 폭등해 연 4.88%까지 올랐다.
장단기 국채의 스프레드가 거의 1%에 육박했고,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의 두배에 달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수급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등세를 보여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권창진 하나대투증권 부장은 "정부는 추경을 확대한다고만 하고 이면의 역효과를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추경을 늘리면 자연스레 세금이 늘고, 이를 고려해 소비를 줄이게 되는데 돈을 풀 생각만 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권 부장은 "당분간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정부당국이 조만간 대응책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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