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외국인 고객 꾸준히 증가..신규 수익원 기대
9일 다문화금융 워크숍..내국인과 차별·의사소통 문제 제기
2013-12-09 15:08:47 2013-12-09 15:12:49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의 외국인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저금리 시대에 다문화 금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고객에 대한 의사소통 문제로 인한 불완전 판매 및 내국인과 금융거래 차별 등의 민원이 제기되는 등 서비스 수준은 한참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같은 외국인 고객의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다문화금융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은행연합회 등 4개 금융업 협회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의 담당 임원을 초청해 ‘다문화금융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8월말 현재 은행의 외국인 고객수는 320만명, 보험은 44만명으로 2010년말 이후 각각 31.4%, 51.6%가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거주 외국인은 주로 급여통장, 해외송금 등 기본적인 거래를 중심으로 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등 다문화금융은 아직 은행을 중심으로 한 초기단계 수준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내국인 고객과 금융거래 차별과 언어소통에서 오는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등의 금융서비스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로 2012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외국인 민원 유형을 살펴보면 내국인 고객과 금융거래 차별이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언어장벽 등에 따른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등이 17건으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금융서비스 수요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 금융회사의 대응은 이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한 상황”이라며 “금융회사에서도 외국인 고객수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나 단기에 수익을 올리는 것이 어려워 아직 관련 투자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다문화금융이 저금리·저성장에 따라 악화되고 있는 금융산업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외국인 고객 마케팅 경험을 소개하는 한편, 다문화금융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 등이 논의됐다.
 
외환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근로자, 상사주재원 등 고소득자, 외국국적 동포, 여행자 등으로 세분화하고 각 고객군의 수요에 맞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신한은행은 외국 공인인증서 상호인증과 외국인 고객에게 해외현지법인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삼성화재는 단기체류자를 위한 전용상품 개발 사례와, 잠재수요가 많은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확대를 위한 외국인상담 전문인력 확보 등 접근성 개선방안 등을 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맞춰 열린 시각으로 다문화금융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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