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대통령, 러시아 첫 방문
2009-02-16 06:43:50 2009-02-16 06:43:50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위해 15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EFE 통신이 보도했다.

볼리비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모랄레스 대통령은 24시간 가량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16일 중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만나 에너지를 비롯한 양국간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모랄레스 대통령의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과 볼리비아 국영에너지회사 YPFB 간에 30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즈프롬은 볼리비아 남부 타리하 주와 동부 산타크루스 주의 천연가스 유전 개발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지역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3천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즈프롬과 YPFB는 지난해 9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을 참여시킨 가운데 45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공동개발회사 설립에도 합의한 바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6년 5월 에너지 산업 국유화 조치 이후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자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등과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자국 내 리튬 개발을 위한 러시아의 투자 확대를 촉구할 예정이다.

전 세계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볼리비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인 리튬을 새로운 전략 자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볼리비아의 리튬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국립지질조사국은 볼리비아에서는 540만t의 리튬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은 지난 2006년부터 주요 산업 국유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이어 조만간 리튬도 국유화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최근 러시아와 중남미 국가간의 관계가 부쩍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에 맞춰 이루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개월 사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다니엘 오르케가 니카라과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에 이어 4월 중에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의 주요 협력국으로 떠올랐다.

러시아와 중남미 지역 간의 교역은 최근 수년간 해마다 20~30%씩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말 현재 교역액은 150억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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