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본토는 물론 해외영토 노동계의 동투(冬鬪)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와 노동계가 연일 물밑 절충을 벌이고 있지만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카드가 마땅치 않아 이번 동투가 춘투(春鬪)로 이어지면서 집권 3년차를 앞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위기로 내모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고용 안정과 임금 인상, 구매력 향상 등을 요구하는 본토와 서인도 제도의 해외영토인 마르티니크와 과들루프 노동계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오는 18일에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정부의 경기부양안 등 경제위기 대책을 놓고 정부와 기업, 노동계 등 3자가 참석하는 노.사.정(勞使政)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는 노동계의 향후 투쟁 수위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소 100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2주 전에 임금 인상과 일자리 보호를 요구하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항의, 전례없는 시위에 나선 데 이어 주요 노동단체들은 내달 19일 2차 총파업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 상태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공개한 260억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공공투자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근로자들의 생활고 해소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노동단체의 주장이다. 이번 노사정 회의는 시위 사태 후 사르코지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고 제의해 이뤄지는 것이다.
야당인 사회당은 노사정 회의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대를 위해 정부 측에 부가가치세 1%포인트 인하, 최저임금 3%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은 상승하고 경제지표는 더욱 나빠지고 있어 사르코지 대통령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해외령인 마르티니크와 과들루프 섬의 노동계도 임금 인상과 식료품가 인하 등을 요구하며 한달째 끌어온 파업을 확대해 나갈 태세여서 사르코지 대통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25개 노동단체 연합과 좌파 그룹 등은 내달 5일 월 급여 200유로(258달러)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지에 특사로 파견된 이브 제고 해외영토담당 국무장관은 노동계와 잇따라 협상을 갖고 절충을 벌였으나 노동계의 임금 인상 요구를 둘러싸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는 최근 일간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의 총파업 불길이 프랑스 본토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내 5년 임기의 승패가 걸려있다"라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일간 르 피가로가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노동계의 반발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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