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금 자금시장 가뭄에 단비
2009-02-16 06:35:27 2009-02-16 06:35:27
정부와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제대로 돌지 않은 자금시장에 토지보상금이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풀리기 시작한 토지보상금 중 일부가 회사채 시장 등으로 유입되면서 돈 가뭄을 겪는 기업들에 단비가 되고 있는 것.

토지보상금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자금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뿐만 아니라 소비도 진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문정지구, 신내지구, 위례지구, 회천지구, 향동지구, 마곡지구, 동탄지구 등 수도권 개발지역에 지급되는 토지보상금은 올해 상반기까지 13조~17조원, 연말까지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씩 지급되는 보상금은 낮아진 예금금리와 불투명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전망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최근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성 상품과 우량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리테일채권부 모응순 부장은 "중견 그룹들까지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최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숨통을 튼 것으로 보인다"며 "한때 꽁꽁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이 호전된 데는 작년 말부터 풀리기 시작한 토지보상금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작년 말 한때 9%대에 육박하던 AA-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현재 6%로 떨어졌다.

최근엔 한정된 회사채 물량이 늘어난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증권사 간에 때아닌 물량 확보 경쟁까지 빚어지고 있다.

개발지역 토지 소유주들에 대한 보상은 현금이나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서울시주택공사(SH공사) 등이 발행하는 용지보상채권으로 이뤄지는데, 용지보상채권은 주요 증권사들에 매각해 현금화한 뒤 은행에 예치하거나 다른 투자상품들에 투자하게 된다.

통상 현금을 선호하지만, 연초 금리가 급락하면서 덤으로 채권 매각에 따른 차익까지 발생하자 용지보상채권의 인기가 치솟기도 했다.

대우증권 채권운용부 손민형 팀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푼 돈이 실물 부문으로 흘러가지 않고 금융권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자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아도 토지보상금이 자금난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 유입된 가계 자금이기 때문에 소비 진작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