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엔화 약세가 재개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일고 있는 국내 경제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어 내년엔 엔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35분 현재 전일 대비 0.05% 오른 102.59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03.6엔을 기록한 이후 지난 10월까지 둔화된 양상을 보이다가 11월 이후 다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엔·원 재정 환율은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00엔당 1030원대에 머물고 있다.
엔화 약세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지난 2분기 0.9%에 비해 크게 둔화됐고 내년 4월부터 현 5% 수준의 소비세율이 8%로 인상돼 일본의 내수회복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일본은행이 소비세 인상 전후로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엔화 약세에 대한 베팅이 늘어 엔저 현상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엔·달러 환율이 110엔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등 11개 주요 IB들은 내년 엔·달러 환율이 평균 110.08엔,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는 120엔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당 110엔을 상회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국내 수출 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엔저 공습에도 국내 수출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아 환율 민감도가 경감됐다는 평가도 있으나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맞물려 엔·원 환율이 1000원대 아래로 떨어진다면 기업들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엔·원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은 1.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수출 업종의 부담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 일본 금정위 이후 2% 물가달성을 위해 통화정책만으로 불충분하다고 발언한 구로다 총재의 코멘트는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부담은 잔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세 인상으로 내년 일본 성장세 주춤해질 수 있어 추가 부양에 따른 엔화 약세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며 “환율이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시차를 감안할 때 내년 자동차, 전자·전기·철강 등 일본과 경쟁에 놓여 있는 업종이 특히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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