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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 반복하는 무선충전株 '투자 주의보'
상반기 이익률 하향추세..막연한 기대감 편승한 투자 자제해야
2013-11-08 15:46:47 2013-11-08 15:50:17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최근 무선충전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무선충전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론이 맞서면서 관련주들이 이상 급등했다가 고꾸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무선충전기 핵심부품인 코일세트를 양산중인 크로바하이텍(043590)은 지난달 15일 삼성전자가 무선충전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수 있다는 소식에 4800원(10월1일 종가)이었던 주가가 보름만에 612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급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7일 1만5250원으로 주저 않았다.
 
스마트폰용 충전기와 안테나를 생산하는 알에프텍(061040)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만3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한 뒤 전일 1만1400원으로 내려앉았다.
 
또 다른 관련주인 켐트로닉스(089010), 한솔테크닉스(004710), 와이즈파워(040670) 등도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들 무선충전 관련주들의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무선충전 상용화에 대한 기대심리와 회의론이 맞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기공명방식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술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수혜 기대감이 불거지면서 무선충전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무선충전이 상용화가 되면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전기기,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골고루 영향을 미쳐 그 파급효과는 가히 대단하다.
 
문제는 무선충전이 가능해지는 시기다. 시장에서는 무선충전과 관련한 완제품들이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사실상 '무선충전'이라고 불릴 만한 기술은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한 무선충전 관련 기업의 임원은 "무선충전이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임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그와 관련한 부품과 소재 등의 개발도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시중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인체와 주변기기의 유해 여부도 검증이 완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국내산 제품과 미국시장에서의 방식 차이도 무선충전 상용화의 회의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례로 전동칫솔 등에 사용되는 자기유도형 제품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무선 충전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국내산 제품의 경우 무선충전표준(Qi) 방식을 사용하는데 비해 스마트폰과 전자기기의 최대시장인 미국에서는 파워 매터스 얼라이언스(PMA)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국내와 충전 방식이 다르다는 문제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아직 해결해야할 기술과제가 산재해 있어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기대만으로 투자에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해당 업체들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1, 2분기 이익률이 연속적으로 대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라면 경쟁이 치열한 중전기업계에서 3분기 역시 크게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인다. 또한, 4분기는 스마트폰 업계가 공통으로 겪는 재고조정 시기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또 다른 무선충전 업체 관계자는 "무선충전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관련주에 접근하기보다는 실적과 신기술이 가시화 될 때까지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모듈이 탐재된 LG전자 '옵티머스 G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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