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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첫 방송, 호연과 볼거리의 향연
역사왜곡은 두고봐야
2013-10-29 12:34:04 2013-10-29 12:37:49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방송 전부터 기황후와 충혜왕에 대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지난 28일 첫 방송됐다.
 
제작진은 역사왜곡 논란이 우려됐는지 첫 화면부터 "이 드라마는 고려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진행된 '기황후'는 주진모, 하지원 등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권오중, 윤용현, 이재용 등 조연 연기자들의 호연 속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색다른 퓨전사극의 서막을 알렸다.
 
방송 초반 기승냥(하지원 분)은 올백 머리에 강렬한 붉은색의 황후 의상을 입고 짙은 화장을 한 기황후의 모습으로 등장해 원나라 황제 순제(지창욱 분)와 대례식을 올리는 장면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는 고려의 왕 왕유(주진모 분)을 발견한 뒤 눈물이 맺히며 회상하는 장면으로 넘어갔다.
 
이어진 내용에서는 원나라 공녀로 끌려가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어린 시절부터 악소패로 소금 밀매업을 하던 중 왕유(주진모 분)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두 사람이 친분을 쌓는 모습, 이후 기승냥이 소금 밀매를 하다 왕유에게 발각되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술 먹고 활쏘기 내기, 남장을 한 기승냥이 왕유를 보고 느낀 묘한 감정, 연등놀이, 기승냥의 목욕 신 등 다양한 볼거리가 등장했다. 스토리 전개 역시 빠르게 진행되며 박진감을 높였다.
 
기승냥을 연기한 하지원은 왕유에게 두근거리는 느끼는 감정과 악소패 대장으로서 강건한 모습, 남장을 한 것이 들킬까 두려워하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 등 다양한 연기를 흠 잡을 곳 없이 펼쳐냈다.
 
주진모 역시 한량같은 왕유의 모습과 함께 나라를 사랑하는 세자의 모습 두 가지를 무난히 소화하며 하지원과 함께 극을 이끌었다. 권오중, 이문식, 윤용현, 김정현 등 중견배우들은 주연 배우들과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힘을 보태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신선한 볼거리와 드라마적 완성도를 보인 첫 방송이지만 역사왜곡에 대한 논란은 몇 회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픽션이라고 공지했지만 결국은 기황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라 역사왜곡 여부에 대해 판단을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첫 방송부터 시선을 끈 '기황후'가 역사 왜곡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호평 받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기황후'는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동시간대 방송된 KBS2 '미래의 선택(6.5%), SBS '수상한 가정부'(9.3%)를 제치고 1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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