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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기업 성공, 민·관·지역사회 협업에 달려"
"고령노동인구 급증..베이비부머 경험·재능 공유해야"
2013-10-28 18:45:13 2013-10-28 18:49:03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고령 친화 기업의 성공은 민·관·지역사회의 협업에 달려 있습니다."
 
데이비드 김 전 미국은퇴자협회(AARP) 부회장은 28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니어비즈니스 국제컨퍼런스'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고령 사회에 대비해 퇴직하는 베이비 부머(1955년~1963년생)들의 경험과 재능을 우리 사회가 공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미국의 경우에도 경기 침체와 인구 고령화로 2016년쯤엔 50세 이상 고령 노동 인구가 전체 노동인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고령자에게 친화적인 기업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50세 이상 근로자의 82%가 은퇴 후에도 소득 확보를 위해 일하고 싶어 하지만 미국의 고령친화기업은 사무직 화이트칼라 직장이 대부분이고, 육체노동자 블루칼라 직장이 드물어 민·관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ARP가 '50세 이상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고령자 재교육이나 근속 기간, 채용 방식, 직원 건강, 연금, 퇴직 방식 등을 조사한 결과 상위 50개 기업 중 19곳이 병원이나 보건 관련 기관이었다. 8곳은 대학교, 5곳은 비영리 기관으로 조사됐다.
 
그는 "고령친화기업 중에는 현대차(005380), POSCO(005490) 같은 기업이 거의 없는 셈"이라며 "한국도 둔화되는 경제성장률에 비해 연금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정부 입장에선 고령친화적 정책에 부담이 되고,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의 경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십년 일한 직장을 떠나 다른 기업,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령사회는 진행형인데다 특정 단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김 전 미국은퇴자협회(AARP) 부회장이 28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니어비즈니스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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