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3분기 TV 부진에 BLU 직격탄..조명은 성장
2013-10-22 17:18:47 2013-10-22 17:22:29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올 3분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방산업인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축소에 따라 LED 백라이트 유닛(BLU)은 부진한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LED 조명 비중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반도체는 BLU의 부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아직 조명 비중이 채 20%가 되지 않는 LG이노텍은 매출은 줄고, 적자폭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삼성전자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가지고 있는 루멘스는 이 흐름을 역행해 3분기 BLU 부문이 계속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루멘스 역시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LED 조명 비중 확대 움직임은 지속됐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LG이노텍(011070)은 매출액 1조6246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8%, 37.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반도체(046890)는 매출액 2692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루멘스(038060)도 영업이익 96억원, 매출 1507억원으로 각각 17.9%, 1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LED 조명의 비중이 절반을 확실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 서울반도체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상승, LED BLU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LCD TV가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이 겹쳐 주요부품인 LED BLU의 판가 하락과 공급량 감소가 나타났지만, 대표 LED 조명 제품인 '아크리치 2'의 중국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60여개국에 걸쳐 형성된 다양한 공급라인도 LED 조명 글로벌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TV에 채용되는 BLU는 위축됐지만, 태블릿PC 부문의 성장으로 TV에서의 손실분을 일정부분 도려낼 수 있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조명 부문 매출 비중이 50%로 국내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LED 시장 성장축이 조명으로 이전되는 상황에서 압도적인 조명 매출 비중을 기반으로 경쟁업체 대비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LED 조명 비중이 아직 20%에 미치지 못하는 LG이노텍은 LED BLU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카메라모듈과, 터치패널 등 모바일 부문의 선전으로 실적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LED 사업부의 적자폭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LG이노텍 LED사업부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BLU의 매출 축소가 3분기 적자폭을 줄이는데 실패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4분기 TV 시장의 성수기를 앞두고도 수요가 늘어나지 못해 3분기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줄었고, 조명도 성장세가 주춤했다.
 
특히 앞으로도 LCD TV 시장이 계속해서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LG이노텍의 LED 조명 비중 확대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ED TV 수요가 예상보다 위축돼 TV용 LED 수요가 부진했다"며 "LG이노텍은 아직 조명용 LED에서는 고효율 칩 비중이 작고, 가동률도 낮아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비가 투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루멘스는 이와 같은 시장의 흐름을 역행했다. 삼성전자(005930)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루멘스는 LED BLU 부문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8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에 빛나는 삼성전자가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을 늘린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LED 조명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아직 LED 조명 비중이 현저히 낮은 루멘스는 지난해 9%에서 올해 10% 중반대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에는 20%대까지 올라서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UHD TV 시장 확대에 따라 BLU에 대한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BLU 시장이 계속해서 축소될 것"이라며 "앞으로 조명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LED 생산기업들의 실적도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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