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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코'·'톱스타'·'배우다'..10월 극장가, 연예인 소재 영화 잇따라
2013-10-18 11:21:07 2013-10-18 11:24:32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2013년 10월에는 유독 한국영화가 많이 쏟아지고 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소원', '깡철이'로 시작해 묵직한 스릴러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아내의 과거를 파헤치는 '밤의 여왕', 아버지를 의심하는 딸의 이야기 '공범' 등 무수히 많다.
 
그중 연예인의 이야기를 선택한 영화가 줄줄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개봉한 하정우 감독의 '롤러코스터', 오는 24일 개봉하는 박중훈 감독의 '톱스타', 신연식 감독의 '배우는 배우다'는 연예인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롤러코스터'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롤러코스터', 연예인이 겪을 일상의 에피소드
 
먼저 '롤러코스터'는 육두문자맨이라는 한류영화의 주인공 마준규(정경호 분)이 일본에서의 프로모션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연예계 전반을 다룬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인공이 한류스타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겪었을 법한 현실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사인을 받으면서 '널 갖고 싶어'라는 문구를 넣어달라는 50대 아줌마 때문에 난처해 하는 장면, 어린 아이가 실제 연예인과 캐릭터를 혼돈해 '욕해 봐'라고 예의 없게 구는 장면, 여기저기서 얼굴을 보고 아는 척을 하는 장면, 일반 시민이 "마준규씨가 나온 작품 아직 못 봤는데 다운 받아서 볼게요"라고 대놓고 말하는 장면, 욕을 내뱉고는 "캐릭터 때문에 그랬어요"라고 변명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이 외에도 연예인이 겪는 고충이 다양하게 그려진다. 더불어 극중 마준규는 강박증과 불안 증세를 보인다. 감정노동을 하는 배우들의 경우 다른 직종의 사람들에 비해 감정기복을 크게 보이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하정우 감독은 "배우이다 보니 배우가 겪을 만한 상황을 일부러 집어넣었다. 특히 캐릭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은 배우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욕을 해놓고 캐릭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는 장면은 상상만해도 웃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롤러코스터'에 항공기 부기장으로 출연한 배우 임현성은 "배우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감정을 쓰는 직업이다보니 감정 기복이 크다. 그런 면면을 마준규를 통해 잘 그려낸 것 같다"고 말했다.
 
◇'톱스타'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톱스타', 연예계 전반의 뒷 이야기
 
'톱스타'는 매니저로 출발해 톱스타가 된 태식(엄태웅 분)의 흥망성쇠, 드라마 제작사 대표 강미나(소이현 분)와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연예계 뒷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연예인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연예계 전반에서 활약하는 매니저, 제작사 대표, 기자 등 연예 관련 직종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톱스타의 스캔들 때문에 고통받는 실제 연인, 끼워팔기 캐스팅, 연예인 음주 뺑소니 사고, 현장 스태프 폭행 사건, 연예인들간의 기싸움, 전 소속사의 고의적 폭로, 연예인 성매매 등 연예계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담았다.
 
더불어 작은 배역부터 시작해 톱스타가 되자, 안하무인 격으로 인성이 변해버린 배우의 흥망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연예계의 일상이다. 영화를 보고 뜨끔할 연예인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박중훈 감독은 "내가 잘 아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몸담은 곳에서 보고 듣고 느껴서, 꼭 대중들에게 던지고 싶었던 이야기다. 그래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는 배우다' 포스터 (사진제공=NEW)
 
'배우는 배우다', 스폰서와 섹스.. 연예인의 숨겨진 이면
 
'배우는 배우다'는 연극무대를 전전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던 단역배우에서 순식간에 톱스타로 성장한 오영(이준 분)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까지의 이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 역시 연예계의 다양한 모습을 다루는데, 배우들의 스폰서나 섹스 등 영화 촬영장 뒤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연기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으로 담아낸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은 '배우는 배우다'는 아이돌의 금기사항으로 여겨지는 섹스, 흡연, 욕설 등이 엠블랙 멤버 이준을 통해 그려져 더욱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주연을 맡은 이준에 대한 평가가 높다. 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백치미' 캐릭터로 깨방정 떠는 모습을 모였던 이준은 스타가 되고나서 거만해진 오영의 모습을 제대로 소화했다. 배우의 재능이 증명된 작품이라 불리고 있다.
 
'배우는 배우다'의 신연식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매니저 분들에게 수많은 제보를 듣게 됐지만 영화에는 담지 않았다. 사실 연예계 뒷이야기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른다. '배우는 배우다'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거기에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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