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량 해고 사태를 맞고 있는 미국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우선 해고 대상이 되는 건 부당하다는 취지를 담은 법적 소송이 제기돼 주목된다.
5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미국 엔지니어링 대기업인 벡텔사 등 유력 기업들의 연구소에서일하던 중 지난해 해고된 과학자와 엔지니어, 인사담당 매니저, 정비분야 노동자 등 100여명이 회사를 상대로 연령 차별을 당했다며 개별 소송을 제기했다.
핵무기 분야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벡텔사 연구소의 전직 직원들은 "연구소장이 해고가 `고참'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고 해고 대상 직원들에게는 30분내 책상을 깨끗이 치우도록 회사가 지시하는 등 큰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고자 소송 변호인은 "회사측의 차별적 해고 조치로 인해 직원들이 입은 임금 손실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대한 보상비에다 변호사비 등을 합쳐 소송 가액은 1천만 달러(140억원 상당)를 넘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벡텔사는 연구소 소속 과학자와 엔지니어, 매니저 등 440명을 해고했으며 해고자들은 "회사측이 가장 나이 많고 경력이 긴 고참 직원들을 골라 높은 임금과 나이, 퇴직이 임박했다는 이유 등으로 잘랐다"고 비판했다.
벡텔사 연구소 관계자들은 재정 지원 감소 등으로 해고 조치가 불가피했으며 지난해 5월 정규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자발적 해고 조치를 단행한 것이 197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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