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빈곤층이 소유하고 있는 낡은 냉장고 1천만대를 교체해주는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5일 보도했다.
이는 빈곤층 생계 지원과 소비 확대, 에너지 절감, 환경 보호 등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가 1년에 100만대씩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10년간 계속된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전날 밤 에너지ㆍ환경 등 8개 부처 각료들을 소집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이 계획은 당초 지난해 9월부터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정책이라는 정치권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보류된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냉장고를 교체하는 빈곤층에게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 4~5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도록 하는 신용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가전제품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빈곤층 주민이 냉장고를 구입할 때 제품가격의 40%만 내고 나머지는 정부에서 대신 지불한 뒤 수십개월로 나누어 상환하는 방식이다.
에드손 로방 브라질 에너지부 장관은 "빈곤층이 보유한 냉장고가 너무 낡아 전력 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를 통해 상당한 절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 일반 가정의 냉장고 전력 소비량은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빈곤층에서는 34%까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경제 전문가들은 "냉장고 1천만대를 교체할 경우 전력의 효율적 사용은 물론 빈곤층에 가전제품 판매를 확대해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