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메릴린치 인수 취소 원했다
2009-02-06 06:03:00 2009-02-06 06:29:57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최고고영영자(CEO)가 메릴린치의 부실 급증 때문에 인수를 취소하려 했으나 정부의 강경한 태도 때문에 결국 추가 지원을 받고 인수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BOA는 작년 9월 메릴린치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12월초 내부 집계결과 메릴린치는 10∼11월 2개월간 133억달러에 달하는 세전 손실을 기록했고 12월은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이에 경악한 케네스 루이스 BOA CEO는 메릴린치 인수 포기를 선언하려고 12월17일 워싱턴을 방문, 헨리 폴슨 당시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났다.

루이스는 폴슨 재무장관과 버냉키 의장에게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BOA는 계약을 포기할 법적 근거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폴슨 장관과 버냉키 의장은 BOA의 협조에 감사를 표한 뒤 메릴린치 인수 계약 포기는 신뢰 추락으로 이어져 BOA에게 '사형 선고'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인수를 포기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

미 정부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져 갔다. 버냉키 의장은 BOA가 메릴린치 인수를 포기할 명분이 없다고 압박했고, 루이스는 정부 관리들로부터 BOA 임원들을 퇴출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는 협박까지 받았다.

결국 BOA는 정부로부터 2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받는 대신 메릴린치를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방정부가 작년 10월 이후 납세자의 세금으로 조성된 자금을 금융회사에 쏟아부으면서 이들을 회생시킬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규제가 모호하고 임기응변식이라는 외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관료들이 일부 대기업의 배후에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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