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농림수산식품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 직원 채용 과정에서 농식품부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의 조카가 가짜 토익성적표를 제출, 합격하는 '채용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민주당) 의원은 농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식품부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의 조카 A씨는 농정원 직원 채용 지원서류를 내면서 895점짜리 원본 토익 성적표를 냈다가 서류마감 직전 전화를 걸어 구두로 945점짜리 성적이 있다며 관련 서류를 정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A씨는 면접일에 성적표 원본을 가져오지 않았지만 농정원은 그 점수를 그대로 인정했다"며 "원래 제출했던 성적표인 895점으로 평가했다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을 이 지원자는 결국 최종 합격해 1년간 근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합격 뒤 농정원이 A씨에게 토익성적 확인을 요구하자, A씨는 토익성적을 확인하는 컴퓨터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를 위조한 '가짜 성적표'를 제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성적표도 확인하지 않고 전화 통화만으로 성적을 인정한 것을 보면 회사 고위직과의 관련성이 짙다"면서 "조카 A씨는 면접전형에서도 면접위원 5명 중 4명이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줬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그간 공기관의 채용비리나 불공정사례는 규모가 작은 산하기관에서 많이 적발됐다"며 "지켜보는 눈이 많고 감사가 잦은 중앙기관보다, 감시가 소홀한 산하기관에서의 부정한 채용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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