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지쓰 그룹이 세계 경기악화로 가동률이 떨어진 국내 공장의 정규직 근로자 5000명을 대상으로 부업을 일시 허용하기로 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4일 보도했다.
후지쓰는 취업규칙으로 아르바이트 등 부업을 금지해왔으나 지난달부터 국내공장에서 노동시간을 줄여 고용을 유지하는 '워크셰어링'을 도입함에 따라 줄어든 수입을 보전할 수 있도록 예외적인 조치로 부업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기업이 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부업을 허용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세계 동시불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부업을 인정하는 공장은 후지쓰가 전액 출자한 반도체 자회사인 후지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국내 3개 공장으로, 이들 공장에서는 4팀 2교대제로 해온 종전 근무형태를 지난달부터 6팀 3교대제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노사 합의에 따라 줄어든 임금을 보충할 수 있도록 부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실시 기간은 3월 말까지이며, 이후에는 경기 동향과 공장 가동 상황 등을 살펴 계속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후지쓰마이크로는 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가동률이 떨어져 오는 3월 말 결산에서는 600억엔 정도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후지쓰는 3개 공장의 제조라인을 통폐합하는 한편 종업원 2000명을 후지쓰그룹 내 다른 회사로 전환 배치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워크셰어링이 IT(정보기술) 불황이 닥쳤던 2001년 당시 후지쓰와 히타치제작소 등의 일부 업체에서 수개월간 한시적으로 실시한 적이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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