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알루미늄으로 돈을 벌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세계 1위 알루미늄 기업 루살(RusAl)의 올레그 데리파스카 총수가 지난주 말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기자들에게 던진 말이다.
1990년대 철강 중개상으로 시작해 10여 년 만에 세계 금속 업계를 평정한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의 러시아 경제 상황을 여실히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러시아의 철강 및 광산 기업들은 몇 년간 원자재 시세의 상승세를 타고 큰 이익을 올렸으나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에 원자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그는 "세계 경제 침체가 수요를 약화시키면서 알루미늄 산업에 더는 행복한 시절이 없을 것으로 본다."라면서 관련 산업의 재편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7년간 알루미늄 평균 가격은 t당 1천600달러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7월11일 알루미늄 국제 시장 가격은 t당 3천380달러까지 거래된 적이 있지만 현재는 1천35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다.
그는 또 "올해 전 세계 알루미늄 수요가 작년과 비교해 거의 4분1 수준으로 급감하게 될 것이며 제련소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금속이 스팟 거래보다는 장기 계약조건으로 팔리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 시점에서 철강과 광산 기업이 할 일은 희망을 버리고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2일 루살이 자사 보유의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 `노릴스키 니켈' 주식 25%를 담보로 러시아 국영 대외경제개발은행(VEB)으로부터 45억 달러를 대출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루살의 대외 채무는 163억 달러에 달하는 것을 알려졌다.
데리파스카와 노릴스키 니켈의 대주주인 블라디미르 포타닌 등 소위 금속 재벌들은 지난달 채무정리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지분 참여하는 초대형 광산회사 설립을 제안한 상태다.
이들은 정부가 기존 회사의 빚을 갚아주는 대가로 새로 만들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과 관련해 관련 회사들과 협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일간 베도모스티지는 러시아 정부가 최소한 25%에 1주를 더한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이 기업에 노릴스크 니켈과 몇몇 철강 업체들이 통합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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