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5년..미국 양극화 '심화'
배당 늘었지만 고용은 제자리걸음
2013-09-16 13:25:31 2013-09-16 13:29:1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내 양극화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이후 미국 정부가 지속해온 저금리 정책이 부유층과 빈곤층의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WSJ는 최근 발표된 학술연구를 인용해 소위 금융위기가 마무리됐다고 일컬어지던 2009년 6월 이후 상위 1%의 소득은 31.4% 증가한데 반해 나머지 99%의 소득은 0.4%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사업대출 대안업체인 머천트캐시앤캐피탈이 영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0%의 응답자가 '대출시장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자금조달과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5%가 '자금조달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WSJ는 "지난 5년간 인위적인 저금리정책이 저축을 하지 않도록 하고 대출에는 보상을 제공하면서 경제적 보상 시스템을 왜곡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충분한 재대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대형회사들은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고, 그 결과 경제 건전성의 척도가 되는 일자리 창출이 최악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은 지난주 보다폰의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사상 최대규모인 49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버라이즌의 회사채 발행은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채권 금리도 당초 예상됐던 5.2%에서 5.0%로 인하됐으나 이번 채권발행 이후 별도의 고용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애플이 17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에도 자금은 신기술 개발이나 사업확장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대신 지지부진한 애플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율의 배당이나 자사주재취득 등이 이뤄졌다.
 
심지어 미 제지업체 인터네셔널페이퍼는 지난주 15억달러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배당금을 17%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 공장폐쇄 및 직원 11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을 밝혔다. 
 
WSJ는 "버라이즌이 조달한 490억달러의 자금은 4만9000개 영세사업자에 100만달러씩을 대출해주고 고용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기관이 영세사업자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 따른 비판을 연준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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