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막차타기…정기예금 급증
2009-02-02 06:21:33 2009-02-02 06:21:33
지난달 은행의 예금금리 인하 전 고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급증했다.
 
정기예금 급증으로 시중은행의 총수신도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금리하락 여파로 요구불예금과 시장성예금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총수신 증가세가 유지될 지는 불투명하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266조3천227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8조3천623억원(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이 판매한 머니마켓펀드(MMF)의 증가폭 5조9천86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작년 11월 한달새 3천96억원 감소했지만 12월에는 3조7천482억원 늘었으며 지난달 증가 폭이 배 이상 커졌다.
 
작년 12월 이후 정기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주가 급락 여파로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에는 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를 앞두고 고객들이 예금 가입을 서두르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자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중순 일제히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
 
정기예금 증가 영향으로 은행권의 총수신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들 은행의 총수신은 작년 12월 한달간 12조7천119억원 급감했지만 지난달 29일 현재 603조9천48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7천377억원(0.3%) 늘었다.
 
은행들이 확보한 자금으로 대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운용에 나서면서 원화대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작년 12월 한 달간 3조3천306억원 줄었지만 지난달 29일에는 559조3천1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9천555억원(0.5%) 증가했다.
 
그러나 사실상 제로금리인 요구불예금과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시장성예금이 금리하락 여파로 급감하고 있어 총수신 증가세가 지속될 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6개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29일 현재 135조1천833억원으로 두달새 13조4천229억원 급감했으며 시장성예금은 77조6천264억원으로 5개월간 16조3천665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와 부동산 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예금금리 인하 전 정기예금에 대거 몰린 것 같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정기예금 증가세가 둔화 기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총수신 증가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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