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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수 판매 9년만에 ‘최악’
2009-02-01 17:26:00 2009-02-01 22:26:39
현대자동차가 1월 한달간 3만53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5만1888대보다 무려 1만6500여대 줄어든 것으로 글로벌 신용경색의 파편이 국내 자동차 시장 깊숙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 한달간 모두 3만5300여대를 국내에 판매하는데 그쳤다.

3만5300여대는 지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1월 기준)이다.

현대차 1월 실적은 지난 2001년 4만4527대, 2002년 6만7256대, 2003년 6만1490대, 2004년 3만8038대, 2005년 3만9199대, 2006년 4만4991대, 2007년 4만5272대, 2008년 5만1888대였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자사 직원의 사촌에게까지 할인판매를 했음에도 불구, 사상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자사 직원의 사촌(처사촌 포함)에게 차종에 따라 최대 60만원까지 추가 할인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 1월 판매가 급감한 것은 세계금융 위기 한파에 따른 내수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조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 판매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설연휴 기간이 겹치면서 현대차의 월간 판매실적이 주저앉았다.

아울러 현대차 노조의 파업 움직임 소식도 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1월과 같은 실적이 지속될 경우 현대차 내수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에쿠스(VI)를 제외하고 신차 출시가 모두 하반기에 예정돼 있어 상반기 현대차 실적은 사상 최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1월 한달간 2만2000여대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산업 회복을 위해 추가 할인 및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에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현대가 1월 한달간 모두 4만2790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역시 중국 동풍열달기아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만760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 측은 “1월 중국의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에 비해 13% 감소한 47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베이징현대는 48%, 동풍열달기아는 28%가량 매출이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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