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50년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가 계속되면서 농축산물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EFE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밀과 쇠고기 등 농축산물 생산ㆍ수출 부문에서 세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밀가루와 콩기름 세계 1위, 옥수수 세계 2위, 밀 세계 4위 수출국이다.
그러나 50년만에 찾아온 가뭄은 '세계의 농축산물 곳간' 아르헨티나에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하고 있으며, 피해 대책을 촉구하는 농축산업 생산자 단체과 정부 간에 긴장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강우량이 예년의 40% 수준에 그치면서 가뭄이 지난 1961년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농축산업 생산자 단체들은 가뭄으로 인해 최소한 소 60만마리가 죽었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다. 일부 단체는 죽은 소가 150만마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곡물 재배면적의 15~20%가 가뭄 때문에 황무지로 변했으며, 이 비율이 곧 30%에 달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도 가뭄으로 대두, 옥수수, 밀, 육류 등 주요 농축산물 생산량이 일제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곡물 수확량 감소율이 2007~2008년 35%에 이어 2008~2009년에도 20%를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26일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대해 '농축산업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농민들에게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 연기, 비료가격 인상 억제 등 조치를 취했다. 내수시장 공급량을 유지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당분간 밀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생산자 단체들은 그러나 농축산물 수출세 인하 등 보다 장기적인 구제방안을 주문하면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말부터 시위를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초원과 삼림 지역의 화재 발생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근 농업지역의 한 소방관은 "가뭄으로 인해 초원이 극도로 건조해지면서 작은 불씨 하나로도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 "최근에는 하루평균 18차례씩 화재진압을 위해 출동할 정도로 소방관 근무 20년만에 가장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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