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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상품가격 등락에 울고 웃는 종목들
금·구리 가격 상승에 고려아연·풍산 '화색'
2013-09-05 07:00:00 2013-09-05 07:00:00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금·구리·옥수수 등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이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 수혜주'인 고려아연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10.84% 올랐다.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귀금속, 비철금속 등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 고려아연(010130), 풍산(103140) 등 관련 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도 6.17%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금과 은 등을 얻고 있어 귀금속 가격이 회사 실적에 반영된다.
 
SK증권은 금·은 가격 상승을 이유로 고려아연의 올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을 1930억원으로 9.0% 상향 조정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작년 기준 고려아연의 매출 비중에서 금, 은 등 귀금속은 43%를 차지했다. 
 
원자재 상품 가격이 실적과 주가에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4월16일 금값이 3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자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한때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리도 중국 경제 회복 전망으로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업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리 수혜주로 꼽히는 풍산의 주가는 같은 기간 2.55% 올랐다. 이 기간 구리 선물 가격도 COMEX에서 2.96%가량 상승했다.
 
풍산은 방산 사업에서 이익을 늘려나가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구리 값은 실적과 주가 변동의 주된 요인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은 풍산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구리 가격 하락으로 이 회사 이익이 200억원이나 증발된 것으로 풀이했을 정도다.
 
구리 수혜주로 언급되는 이구산업(025820)(15.41%)과 대창(012800)(1.83%)도 오름세를 나타내 향후 구리 가격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 "금값 상승은 일시적, 구리 가격 상승 전망"
 
증권가에서는 금값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구리값은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시리아 사태 등 돌발적 변수 탓에 중동 지역에서 달러화가 아닌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 귀금속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리아 사태 등 돌발적 변수로 금값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하반기 유럽과 중국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할 구리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닥터 구리'로 불리는 구리는 전선,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서 쓰이기 때문에 대표적 경기 판단 지표로 꼽힌다. 최근 구리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제회복 관측이 나오면서 구리 값이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옥수수 가격 상승..대상 '울상' 
 
반면, 옥수수 값 상승은 관련 업체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옥수수 값은 최근 한달 사이 2.9%가량 오르면서 같은 기간 대상(001680)의 주가도 9%대 하락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대상의 옥수수 매입액이 소재 매출의 45~50%에 달해 단일 원가·비용 요인 중 비중이 가장 높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상의 경우 옥수수 값이 하락하면 100억원 정도의 관련 이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육계 사업을 하는 하림(136480)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하림 또한 닭의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값에 민감하지만, 최근 육계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한달 동안 주가가 18%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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