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29일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세계경제 위기를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그룹이나 국가만이 이득을 취할 때 분쟁이 촉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오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군사적.정치적 불안정성, 지역적 및 다른 분쟁들을 도발하는 것이 점증하는 사회.경제적 문제들로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돌리는 유용한 수단임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말하고 "불행하게도 그런 시도들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위기 기간에 국가의 역할 증대는 시장규제의 실패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작용이지만, 이런 메커니즘을 완벽하게 돌아가게 하는 대신, 경제에 대한 국가의 직접적 간여를 최대화하려는 유혹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가의 전능함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경제에 대한 국가의 무제한 개입이나 과도한 보호주의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푸틴 총리는 "자연적 요소들이 한 점으로 모여 그 파괴력이 몇 배로 증폭될 때 `퍼펙트 스톰"(초대형 폭풍)이라는 개념이 있다"면서 "이번 위기는 정확하게 퍼펙트 스톰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기의 원인과 관련, 미국 은행들과 퇴임한 조지 부시 행정부를 지목하고 "위기의 조짐이 뚜렷했는데도 불구하고, 1달러든, 10억 달러든 간에 대다수 사람은 자기 몫을 챙기기에 바빴고 다가오는 물결을 포착하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푸틴 총리는 작년 다보스포럼에서 했던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기조연설을 겨냥해 "불과 1년전에 이 곳에서 미국 대표단이 미국경제의 펀더멘털 안정성과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투자은행들, 월가의 자부심은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다"면서 "단지 12개월만에 그들은 지난 25년간 번 수익을 초과하는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 것이 어떤 비판보다도 더 실제 상황을 반영하는 예"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출범과 관련, "우리는 새 팀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그들이 기꺼이 건설적으로 협력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가스 분쟁과 관련,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는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법적 틀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급라인의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송유관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러시아 극동연안으로 이르는 새로운 송유관과 아울러, 태평양과 중국에 이르는 새로운 가스 송유관 건설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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