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올 하반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점진적 축소)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테이퍼링 돌입 시 국내 은행의 경영안정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 예금이 단기화되면서 자금조달 구조의 안정성이 저하되는 한편, 비우량 중소기업대출을 기피하는 방향으로 자금운용 행태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용선 한국은행 금융검사분석실 일반은행1팀 팀장 등이 26일 내놓은 'BOK 이슈노트-QE(양적완화) 테이퍼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국내은행 경영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시기에는 은행 자금조달 구조의 안정성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은행의 단기예금 비중은 2004년 말 47.3%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불안정성이 증대되면서 2010년 6월 54%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했으나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지난해 5월 48.6%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단기예금 비중은 6월 52.2%로 치솟았다.
김용선 한은 일반은행1팀 팀장 등은 “금융시장이 불안한 시기에는 가격변수의 움직임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은행예금이 단기예금상품 위주로 늘어난다”며 “은행 예금이 단기화되면서 자금조달 구조의 안정성이 저하될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금수요가 은행권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비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는 경향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은행들이 우량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우선적으로 취급하고 비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는 등 신용차별화 행태를 보일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았던 시기의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하는 경우, 은행들은 우량기업 및 담보·보증 대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는 행태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이에 보고서는 국내 실물경제가 아직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이 실시할 경우 국내은행에 이 같은 타격이 불가피하므로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 등은 “중소기업 금융의 경색 상황에 대비해 신용보증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대해 부당하게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어 “예상치 못한 충격발생에 대비해 은행들도 적절한 수준의 자본 확충,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충격흡수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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