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내정자가 최근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지적한 것을 놓고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환율조작'이라는 말은 중국의 환율정책을 비판한 부시 행정부에서도 함부로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어서 향후 중국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가이트너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서면을 통해 "많은 경제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불쾌감을 갖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아직 공식 코멘트가 나오지 않았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23일 "관련 사실을 해당 부처에 통보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외국어대의 중-미관계 전문가 타오 셰는 "짐작컨데 중국은 매우 불쾌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미 행정부 관료가 지금까지 그렇게 강하게 지적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과거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나 부당한 환율이익을 막을 때 중국의 환율정책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곤 했다.
미국과 중국은 부시 행정부 때도 경제문제로 논쟁을 벌였다.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높은 저축률이 금융위기의 씨앗을 뿌렸다고 지적했을 때 중국은 미국의 감독실패가 금융붕괴를 가져왔다고 맞받아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가이트너의 발언에 반발해 채권보유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샹룽 중국 사회과학원 재무학 교수는 중국이 미국 채권을 내다 팔 것이라는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부와 중앙은행을 언급하며 "그들은 가이트너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다만 외교통로를 통해 미국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려 할 것이다. 만약 미국이 외교적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면 중국도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유연한 정책과 인내를 전제하면서도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의 환율 개혁을 위해 가능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환율조작국을 분류한 내용이 포함된 미 재무부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4월이면 명확해질 전망이다.
셰는 "미국이 중국으로 하여금 무언가 하게 하려면 비밀리에 추진해야지 공공연하게 대립하는 방법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이날 미국의 공세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하락했다.
상하이 주재 유럽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그런 발언은 중국의 반발만 살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가 이달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위안화는 올해 달러당 6.83위안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상하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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