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22일 "워싱턴에서 만난 미국 민주당 정계 인사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없이 미국이 한미FTA를 비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확실하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미한 전 의원은 이날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미 의회와 행정부의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미국측 움직임과 상관없이 한국이 FTA 비준동의안을 신속 처리하면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미 정계 인사들은 오바마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와는 상당히 다른 접근을 하며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협상과 대화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 하원 `운영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7선인 제임스 맥거번 의원(민주. 매사추세츠주)은 한미 FTA 비준문제와 관련, "새로운 협상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상태로는 비준동의안이 의회에서 처리될 수 없을 것이며 고쳐진 뒤에라야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 의원은 전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맥거번 의원은 또 "오바마 정부는 노조의 권리.인권문제에 관심이 많고 국내 경제문제가 우선"이라면서 "무역대표부를 비롯해 협상 실무 인력이 아직 꾸려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협상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원로인 피터 카이러스 전 의원(메인주. 3선)도 한미 FTA에 대해 "미국이 결국 한미 FTA를 비준하긴 할 것이지만 친노조 입장인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수정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내 주요인사들도 이 같은 입장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전 의원은 밝혔다.
북핵문제와 관련, 맥거번 의원은 "오바마 정부는 부시 정부와 상당히 다른 변화를 보일 것"이라면서 "오바마 정부는 협상과 대화외엔 대안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카이러스 전 의원도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화와 협상으로 흐를 것"이라면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북대화정책에 대해 이해가 많은 사람"이라고 밝혔다고 전 의원은 전했다.
전 의원은 "이처럼 한미 FTA에 대해 미 의회와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은 재협상 없이는 비준이 어렵다고 확실하고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면서 "미국의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한국측이 일방적으로 한미 FTA 비준을 서두르면 오히려 문제를 풀기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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