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의 지난 2분기(4~6월)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가들은 기업투자 지출과 주택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간소비 증가세가 위축되고, 정부의 재정긴축으로 정부지출이 감소한 탓에 경제 성장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재정지출삭감의 악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 미국 경제, 예상보다 빠른 성장..내실은 부족
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이 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의 1.1% 증가와 시장 전망치 1.0% 증가를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올해 초 시행된 세금 인상 정책에 억제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기간 소비지출은 1.8% 증가에 그쳐 직전 분기 기록인 2.3%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엘 나로프 나로프이코노믹어드바이저 이키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이 내구재에 쏠렸있다"며 "내구재 소비는 6.5% 증가한 반면 서비스는 0.9% 증가에 그쳐 증가폭을 매 분기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GDP 성장률의 24%는 재고증가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업재고는 567억달러로 집계돼 지난 1분기 422억달러, 지난해 4분기 73억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수준의 재고증가량이 이번 3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같은 기간 주택투자는 13.4% 늘면서 경기 회복과 고용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마이크 드왈트 캐터필라 IR 대표는 "미국 건설업이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경기 침체기 이 전인 2006~2007년대 고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주택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투자는 장비와 건설 부문에서 모두 성장 가속 페달을 밟았다.
◇깜짝 성장 이유..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세부 항목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가운데 2분기 GDP가 예상 외 깜짝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GDP 계산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R&D부문과 엔터테인먼트, 예술 등 무형자산에 들어갔던 비용이 투자로 집계되면서 이제까지 계산해온 GDP 수치가 전면 수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성장률은 기존 2.2%에서 2.8%로 상향 조정됐다.
앞서 브랜트 멀턴 상무부 경제분석국 연구원은 "GDP 산출방식 변경으로 미국 경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향후 GDP에는 미국경제의 긍정적인 지표들이 더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른 2분기 성장세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3월 시행된 연방정부의 자동예산삭감(시퀘스터)이 성장세를 제한했다는 평가다.
연방정부 지출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2분기 정부 지출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비 지출도 0.5% 줄었다.
리안 스위트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시퀘스터가 없었다면 더 높은 성장률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지출 2008~2013년 추이(자료출처=usgovernmentspending.com)
또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1.8%에서 1.1%로 하향 조정된 점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분기 성장률이 수정된 것을 고려하면 이번 수치가 크게 개선된 수준은 아니다.
거스 파우처 PNC파이낸셜서비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했지만 1분기 성장이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이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부문과 기업부문의 투자가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내보이며 향후 전망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모든 기업이 하반기 성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한 것은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마이클 배리 쿼커케미컬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시장은 호조를 보인 반면 다른 산업 시장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모습"이라며 "특히 북미는 수요가 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고 우려했다.
◇하반기 성장 가속화될 것..낙관론 우세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퀘스터의 영향력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성장 가속화를 점치고 있다.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이 지속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내면서 재정긴축의 악영향을 크게 상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실제로 2분기 재정지출의 감소세는 이전 분기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13.9% 감소했던 정부투자가 지난 1분기에는 8.4% 감소, 이번 2분기에는 1.5% 감소로 내림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스콧 호이트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시퀘스터가 시행되기 전부터 국방부 관련 기관들은 예산을 줄여오고 있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짐 오 설리반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변동의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 하반기 시퀘스터의 영향력은 더 희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3분기(7~9월)동안의 GDP 성장률은 2.3%, 4분기에는 2.9%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안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다시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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