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펀드시장에서 G2(미국·중국) 펀드의 수익률과 자금이 극과 극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연초 이후 북미펀드는 20.26%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3.43%을 크게 웃돌았다.
펀드별로는 JP모간미국대표증권투자신탁 펀드가 올들어 25.27%의 고수익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인덱스로미국증권자투자신탁, 삼성미국대표주식증권자투자신탁, 슈로더미국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 피델리티미국증권자투자신탁, 신한BNPP봉쥬르미국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모두 20% 넘는 수익을 냈다.
반면 중국펀드의 상황은 암울하다. 홍콩H지수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는 올 들어 -4.95%,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는 -5.03%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연초이후 -23.9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ING차이나Bull 1.5배증권자투자신탁,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19%대로 후퇴하는 등 H지수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이 특히 부진했다.
중국 본토 투자 펀드 가운데서는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 펀드가 -23.69%로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중국 증시의 부진으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자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한계를 맞고 있다. H지수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에서는 올들어 1조923억원이 유출되며,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은 그간 중국 경제의 장기 성장에 대한 믿음으로 중국본토 펀드에 대한 투자는 늘여왔지만,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펀드를 내다팔기 시작했다. 최근 3개월동안 중국 본토펀드의 설정액은 1855억원 줄었다.
반면 미국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면서 연초이후 설정액이 517억원 늘었다. 최근 3개월로 집계하면 740억원 설정액이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각 금융사들도 미국 관련 펀드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증권(016360)은 '레그메이슨 클리어브릿지 미국 성장주 펀드'를 출시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17일 '레그메이슨 미국 중소형주 펀드'를 내놨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미국배당&시니어론 상장지수펀드(ETF) 펀드'를 ,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 펀드'를 이달 출시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더 유망한 투자처로 옮겨가고 있다"며 "중국의 장기 성장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당분간 경착륙과 구조개혁으로 중국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한 상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성과가 불투명한 중국펀드에 매달리기 보다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펀드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적절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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