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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정원 국조' 언론보도, 이러면 안 된다"
박용진 "심판이 침대축구단이 아닌 상대방에게 옐로카드 꺼내는 꼴"
2013-07-30 12:36:11 2013-07-30 12:39:2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지난 26일 여야 간사간 국정원 국정조사 재개 합의 이후 '일방 양보'라는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이 언론보도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언론이 국정조사 자체 보다 부차적인 문제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인 신기남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이 말로는 중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보도는 안 해주는 이상한 현상이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지금까지 국회 청문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그나마 제대로 되고 큰 효과를 것은 1988년의 5공 청문회다. 그때는 여소야대 구도로 야당 마음대로 했다. 그리고 언론의 지원이 대단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힘도 약하고 언론도 따라주지 않는 감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기남(左) 국정원 국조특위 위원장·정청래 민주당측 간사(사진=민주당)
 
국조 특위 민주당측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어느 신문이 제목을 '국조 기간 휴가라니, 여야 합의 거센 비판'이라고 뽑았다. 이것은 오바다. 정정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주에 기관보고를 받자고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의 저간의 사정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그렇다면 이번주 현장조사 방문활동을 하자고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은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26일 여여 간사 합의 결과 브리핑 당시 백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이 점을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일 서울경찰청 증거분석실 현장 방문을 한다. 이런데도 '휴가 합의했다'는 황당한 제목을 보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인 2만5000명이 집회에 참석해 국정원 국정조사를 제대로 하라고 했다. 그런데 언론은 보도하지 않았다"며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니 새누리당과 국정원도 국민이 두렵지 않은 것이다. 그런 오만한 태도 속에서 휴가 때문에 1주일 미루자고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이어 "언론의 보도를 정리해보니 국정조사에서 여야 사이에 막말만 오갔다는 보도만 나오고 있다. 국정원 대선개입을 밝히기 보다는 부정적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제대로 국가가 바로 서기 위해선 국정원 국조가 바로 돼야 하기 때문에 언론 보도가 중요하다. 그래야 새누리당이 반성하고, 국민이 무서운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과 언론을 각각 '침대축구단'과 '심판'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축구에서 이기고 있는 팀이 경기를 굳히기 위해서 '툭' 건드리기만 해도 넘어지고, 자기 혼자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는 것을 이른 바 침대축구라고 비판한다. 경기장에 드러눕는 침대축구 행위가 벌어지면 상대편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다. 잡아끌고 이러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직효약은 심판의 경고장과 관중의 야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판이 경기장에 드러누워서 침대축구를 하는 새누리당이 아니라 시간에 쫓겨 어쩔 줄 몰라하는 야당에게 자꾸 옐로카드를 꺼내드니까 저희로서는 억울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다"며 "경기장 바닥에 드러누운 사람에게 단호한 호루라기를 언론인들이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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