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9.5조.."기대 이하"(상보)
2013-07-26 09:21:31 2013-07-26 09:31:1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분기별 실적 사상 최대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독주체제를 구축,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3%, 47.50%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치다. 직전 분기였던 1분기 대비해선 매출액은 8.69%, 영업이익은 8.56%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7조773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초 시장에서 '갤럭시S4' 출시 효과로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를 확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특히 주력사업 부문인 IM(IT·Mobile)의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 20%에 육박하다 다시 17%대로 내려앉는 등 성장세 둔화가 확연했다.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이유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지난달 JP모건의 '보고서 쇼크' 이후 국내외 증권사와 언론들이 제기했던 실적 우려를 일정 부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익률이 높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진입, 정체 내지 하락국면으로 전환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IM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 19%대 수준을 기록하다가 올 2분기에는 17%대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74% 수준을 차지하던 영업이익 비중도 66%로 떨어졌다. 다만 IM에 대한 편중성이 둔화된 점은 다행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반도체 사업부문이 매출액 8조6800억원, 영업이익 1조76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특히 시스템LSI 사업부의 부진을 떠안고도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뛴 20% 수준을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사업부별로 보면, IM(IT·Mobile) 부문이 갤럭시S4의 견조한 판매 추이에 힘입어 물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특히 북미와 중남미, 중국 등에서 물량이 크게 늘었다. IM 부문은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 시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 다만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연구개발, 유통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PC와 네트워크 사업 실적 감소로 전분기 대비 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DP(디스플레이)부문의 경우 지난 1분기 부진을 만회하며 다시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특히 OLED 패널은 하이엔드 스마트폰향 판매증대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대형 LCD도 프리미엄 TV 제품과 태블릿 패널 판매 확대로 성장을 이어갔다.
 
TV 등 가전이 포진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분기 평균 영업이익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TV 라인업으로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경기둔화 영향으로 실적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선진시장에서의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경영계획과 관련해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방향키로 잡고 부품 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연내 24조원을 시설투자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22조8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부문별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가 6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반기 투자 비중이 높을 예정"이라며 "2분기 시설 투자는 5조2000억원으로 반도체가 2조2000억원, 디스플레이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총 9조원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