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겨운 밴드 'EWF'
‘슈퍼소닉2013’으로 내한하는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인터뷰
2013-07-20 15:03:03 2013-07-20 15:05:5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전설적인 알앤비(R&B)·펑크 밴드인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And Fire)’가 오는 8월14일과 15일 열리는 '슈퍼소닉2013'를 통해 내한한다.
 
(사진제공=포츈 엔터테인먼트)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는 '솔티 페퍼스(The Salty Peppers)'라는 이름으로 1969년 미국 시카고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하다 근거지를 로스앤젤레스로 옮기며 대규모 밴드로 재편됐다. 1971년 데뷔앨범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를 발표해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1972년 앨범 <더 니드 오브 러브(The Need Of Love)> 이후 모리스와 버딘 형제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바뀌었다. 현재 멤버는 필립 베일리(보컬), 랄프 존슨(보컬, 드럼), 버딘 화이트(베이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는 관악기를 활용한 풍성하고 역동적인 음악으로 유명하다. 알앤비, 펑크를 비롯해 디스코, 재즈 퓨전, 록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엄지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아프리카의 악기 칼림바를 널리 알리기도 했다. 모리스 화이트의 테너 음역과 대비를 이루는 필립 베일리의 가성 보컬도 팀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모리스 화이트는 1980년대 후반 파킨슨병 진단을 받아 1990년대 중반부터 투어 공연에 참여하지 않고 대신 밴드의 음악감독으로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One to Watch)’, 유명 음악월간지 큐 매거진에서는 2012년의 ‘인물(Faces of 2012)’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은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멤버 버딘 화이트, 랄프 존스와의 전화인터뷰 내용이다.
 
-3번째 내한공연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다시 방문하는 소감은?
 
▲(버딘 화이트) 처음에 왔을 때 아주 환상적이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우리 공연을 많이 보러 와줘서 좋았다. 우리도 재미있게 공연했었다. 이번에는 좀 더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이전에 2번 온 적이 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봐주지 않을까?
 
-아프리카, 라틴, 디스코, 펑크, 솔 R&B, 팝, 심지어 재즈적인 리듬까지 섭렵하며 지구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고 흥겨운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신들이 지향하는 정체성 또는 음악적 방향은 무엇인가?
 
▲(버딘 화이트) 그 평가가 우리를 정확하게 본 것 같다. 또 우리가 지향하는 바 이기도 하다. 언급한 많은 장르들처럼, 우리는 다문화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 다른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투어를 하러 다른 나라를 방문하면 그곳의 사람들과 문화, 분위기에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을 한다. 그런 것들이 다 영감과 연결되고 음악으로 나오는 것 아닐까? 앞으로의 방향성은 딱히 없다. 그냥 지금 해온 것처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다. 9월에 앨범이 나오니 우선 그 앨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항상 사람들의 반응에도 귀를 기울이고자 하기 때문이다.
 
-정말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랄프 존슨) 멤버들 모두 자기 관리에 굉장히 공을 들이는 편이다. 각자 꾸준히 하는 운동도 있다. 필립은 골프, 베르딘은 요가, 나는 테니스를 친다. 정말 좋아한다. 무술도 하고 검은 띠도 두 개나 있다. 하나는 공수도 검은띠, 다른 하나는 중국 무술 중 하나인 산수 검은띠다. 운동 외에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비타민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 충분히 쉬고, 공연 후에 파티는 삼가 한다. 우리 몸은 우리가 알아서 챙기고 관리한다.
 
-8년 만에 신작 앨범을 발표한다. 어떤 스타일인가?
 
▲(버딘 화이트) 그렇다. 8년만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신나고 펑키한 느낌의 곡들로 가득할 것이다.
 
▲(랄프 존슨) 8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고,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21번째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명은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나우, 덴 앤드 포에버(Earth, Wind and Fire – Now, Then & Forever)>이다. 현재 우리가 어디쯤 와있는지,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더라도 우리 음악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이 세상에 없는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듣듯이,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해서 업계를 떠난 후에도 우리가 남긴 음악은 영원할 것이다. 참고로 9월 10일에 발매된다. 엄청 기대하고 있다.
 
-이번 ‘슈퍼소닉2013’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랄프 존슨) 우선 슈퍼소닉2013에 출연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한국 관객들은 에너지가 많이 넘치고, 떼창도 부르고, 팬심이 지극하다고 들었다. 이번 페스티벌에 초대받아서 참여하게 됐다. 보통 초대를 받아야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누군가가 “축제에 함께해주세요”라며 초대만 해주면 된다. 어느 날 마침내 전화로 초대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조만간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음반 관계자들은 당신들의 공연을 가장 보고 싶은 콘서트로 꼽는다. 화려한 무대매너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이번 내한공연의 감상 포인트는?
 
▲(버딘 화이트) 아주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 될 것이고, 우리 역시 재미있게 공연을 할 계획이니 재미난 공연이 될 것이다. 많은 것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있을 것이고, 관객과 다 함께 노래를 하는 시간도 있을 것이다. 굉장한 시간이 될 것이다.
 
-수많은 곡을 발표했는데,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어느 곡인가? 멤버마다 다를 것 같은데 각각의 선택과 왜 그런지 답변해달라.
 
▲(버딘 화이트) 참 어려운 질문이다. 딱 한 곡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어떤 곡 한 무더기가 좋거나 한데 선택하기 어렵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판타지(Fantasy)’가 좋다. 아주 아름다운 노래이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랄프 존슨) 필립이나 버딘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댓츠 더 웨이 오브 더 월드(That’s The Way of The World)’, ‘애프터 더 러브 이즈 곤(After the Love Is Gone)’과 ‘샤이닝 스타(Shining Star)’를 가장 좋아한다. 사실 다 좋은 노래들이다. 한 가지 비밀을 알려주겠다. 우리 앨범 중에 좀 덜 알려진 것이 있는데, 더블 디스크로 발매된 <페이시즈(Faces)>를 꼭 한 번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좋은 곡이 정말 많다. 내가 봤을 때, 우리 앨범 중 탑 3 안에 드는 앨범이다. 와인 한 잔 따라놓고 가만히 앉아서 한 번 들어봐라.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요새도 공연의 연속인가?
 
▲(랄프 존슨) 많이 한다. 한 공연을 몇 시간씩 하지는 않지만, 정해진 90분 동안 온 열정을 다 쏟아 바친다. 다양한 방향으로 공연을 이끌어가며 여러 장르를 선보인다. 공연이 끝날 때쯤 관객들은 하나의 뮤직쇼를 감상한 기분이 들게끔 말이다.
 
-1년에 보통 공연을 몇 번 정도 하나?
 
▲(랄프 존슨) 공연은 일년에 80회에서 100회 정도 하는 것 같다. 매년 여름투어를 하기 때문에 여름에 공연이 많이 몰려있는 편이다. 올해 여름, 8월쯤,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곡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어디서 주로 영감을 받나. 작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버딘 화이트) 영감은 어디에서든 다 올 수 있다. 작은 비트 하나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퍼뜩 떠오른 가사에서 올 수도 있다. 영감이 어떤 때에 어디에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곡을 쓸 때 특별한 방식이나 프로세스는 없다. 그냥 어떤 영감을 얻거나 계기가 생기면 그 때부터 시작이다.
 
-그루브의 대가, 소울팝의 전설으로 불린다. 그루브나 소울이란 무엇이며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지?
 
▲(버딘 화이트) 그루브는 좋은 느낌이고, 소울은 음악 그 자체이다. 다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이고, 음악 안에 있는 것들이다.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것들이다. 우리 안에도 애초에 그런 그루브나 소울이 내재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은 각각 어느 순간에 가장 음악을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게 되나?
 
▲(버딘 화이트) 그냥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좋다. 딱히"음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운이 따라주어서 나는 음악을 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음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순간을 말하라면, 어린 시절 내가 처음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이 아닐까?
 
-모리스 화이트의 안부도 묻고 싶다. 건강상의 문제로 현재는 음악감독으로서 밴드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버딘 화이트) 모리스는 항상 가족의 일원이었고, 하나의 아이콘이었으며 리더였다. 그가 우리와 함께 무대에 오르지 않더라도 그는 하나의 아이콘이자 정신적 리더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버딘 화이트) 팬 여러분,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 공연 기대 많이 해도 좋습니다. 공연장에서 꼭 보았으면 합니다. 즐거운 공연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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