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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첨)이재현 CJ회장 외아들 본격 경영수업..2기 남매 경영 시동
2013-07-16 00:02:38 2013-07-16 00:05:54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앵커: 비자금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현 회장의 외아들이 최근 CJ그룹에 정식으로 입사한 사실이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로 확인됐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현 시점에서 CJ(001040)의 장손이 정식으로 회사에 입사한 것만으로도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생활부 정헌철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이재현 회장의 아들의 CJ 입사는 언제 이뤄졌습니까?
 
기자: 네. 이재현 회장의 외아들 이선호씨의 공식 입사일은 지난달 24일 입니다. 상반기 신입 공채들과 함께 연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아직까지 근무부서는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는 임시로 미래전략실로 발령 받아 근무하고 있고 부서와 계열사 순화 근무가 모두 끝난 9월초에 최종 부서를 발령 받게됩니다.
  
선호씨는 올초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사실상의 경영수업은 대학시절부터 받아왔는데요. 2010년부터 방학때마다 국내에 들어와 계열사를 순환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에도 3세 경영수업 얘기가 업계에서는 잠시 화두가 됐었던 걸로 아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여름 선호씨가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097950)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서 한달간 각 사업부서를 돌았습니다.
 
그때에도 CJ가 본격적으로 3세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CJ측에서는 '단순 직무 체험'이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 22세란 어린 나이와 학교 졸업여부, 군복무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아직까지는 조금 이르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지난해 선호씨의 인턴근무가 후세 경영을 염두에 둔것이다 이런 시각들이 이번 정식 입사로 다시 한번 업계에서 우세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3세 경영의 신호탄이란 말씀이시죠. 하지만 CJ측에서 밝힌대로 나이도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는 조금 어리고 아직 군문제 등의 문제가 남아 있지 않나요.
  
기자: 현재 23세의 나이는 재계에서 그렇게 어린 나이는 아닙니다. 이재현 회장이 1983년 시티은행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나이가 딱 선호씨의 나이였던 23세 입니다.
 
이후 이회장이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지시에 따라 1985년 9월 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했을 때가 25세 때이니까요.
  
군문제 역시 지난 5월 '면제판정'을 받아 해결했습니다. 면제 사유는 이재현 회장과 같은 유전병을 앓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회사측에서도 사적인 문제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려해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시점에서 외아들의 정식 입사에 대해 3세 경영을 위한 포석이란 곱지 않은 지적도 있는데요. 왜 하필 이때 입사한 건가요?
  
기자: 네, 그런 시선을 의식을 하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지금이 CJ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죠, 그렇기때문에 3세들에게는 위기극복 사례가 좋은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입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호씨가 입사 후 첫 순환근무처로 새로 신설된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인데요.
 
CJ미래전략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전략수립과 연구기능이 섞인 성격의 조직입니다. 
 
경영방침에 따라 세부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에 전략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미래 오너의 경영능력을 키우기 적합한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회장의 어머니로 그룹 내 영향력이 큰 손복남 여사의 친동생이자 이 회장의 경영스승으로 알려진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5인 그룹경영위원회의 업무 조율 능력과 이를 서포터 하는 경영총괄직(허민회 CJ푸드필 대표 겸직) 등의 업무도 익힐 수 있습니다.
 
이 5인 체제는 최근 회장 구속 된 이후 회사가 경영을 빠르게 안정화 시키기 위해 마련한 특단의 조치죠
 
결국 위기의 CJ에서 손경식 회장-이관훈 대표-허민회 대표로 이어지는 그룹 최고 경영 전문가들의 실무 능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선호씨에게는 큰 수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입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재현 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선호씨 외 나머지 한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기자: 장녀 이경후씨도 지난해부터 CJ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선호씨와 같은 대학을 졸업한 경후씨는, 졸업 4년만인 지난해초 CJ에듀케이션즈에 대리로 입사해 현재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앵커: 남매가 모두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이를 재계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재계에서는 CJ의 3세 경영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먼저 입사한 장녀와 함께 '이재현 이미경 남매 오너 경영 체제' 이후를 대비하는 제2기 남매 경영 시대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기존에 CJ그룹을 동생 이재현 회장이 맡아 성장시키고 누나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엔터테이먼트 사업을 주도하면서 1기 남매경영 체제를 유지했다면 이후에는 이선호 이경후 시대로 오너십 구조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누나 경후씨가 CJ 지주사 지분 0.13%를 가지고 있고 선호씨는 CJ파워캐스트 지분 24%를 보유해 개인주주 중 최다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또한 이재현 회장과 경후씨, 선호씨는 CNI레저산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추후 어떤 형태로든 지분을 단계적으로 넘겨받으며 경영지배권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위기에 빠진 CJ의 3세 경영수업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되는 군요. 정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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