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16일 방송 MBC '일밤-아빠! 어디가?'
-대략감상
이날 방송에선 다섯 아빠와 아이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빠! 어디가?'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눈길이 가지 않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입니다. 성인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예능에서도 개인별로 격차가 있고, 때에 따라 부침을 겪는데 '아빠! 어디가?'의 출연진은 억지를 부리지 않고도 저마다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구축한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따로 없네요.
그간 느꼈던 바를 고백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캐릭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를 인기 코너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윤민수 씨 아들 윤후 군은 시작은 진지했습니다. "품걸리 여행에서 아빠한테 엄마 보고 싶다고 울었는데 아빠가 속상해 했어요. 아빠가 일을 줄이고 집에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사뭇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던 윤후 군은 곧바로 "5월 제주에서 먹었던 짜파구리가 너무 매웠어요"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습니다. 그동안 애어른 같은 모습을 자주 보여왔던 윤후 군이었는데 속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에도 진지함 속에서 남다른 예능감을 꽃피웠습니다.
김성주 씨 아들 민국 군은 '울보' 이미지를 갖고 있죠. 민국 군은 "집이 나빠서 속할 할 때도 있었지만 아빠와 좋은 추억 많이 쌓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윤후 군처럼 아빠가 일을 조금만 줄이고 자기와 자주 놀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습니다.
다섯 아이들 중 가장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성동일 씨 아들 성준 군은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아빠와 단 둘이 있을 때 꽁꽁 숨겨뒀던 속마음을 털어놨죠. "아빠, 사랑해. 가끔은 무서워도 아빠가 너무 잘 해줘서 고마워"라고요.
천진난만한 태도로 보는 이들을 그저 웃음짓게 만드는 이종혁 씨 아들 준수 군은 "아빠랑 몸싸움 하는 게 가장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엉둥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죠. 제작진 역시 '준수의 느낌은 미궁 속으로'라는 자막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송종국 씨 딸 지아 양은 요조숙녀 다운 면모를 드러냈죠. "아빠, 사랑해요. 재미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라는 아주 모범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아빠! 어디가?'를 그저 웃고 떠들기 위해 시청하는 한낱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치부하기엔 그 구성이 너무 알찬 것 아닌가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매주 갖게 해주네요.
-하이라이트
▲지아 양과 함께 있으면서 하회탈이 된 준수 군("치카치카 오늘 안 하고 싶어"라며 떼를 쓰던 준수 군. 그러나 '송지아 집'으로 향한 준수 군은 뭐가 그리 좋은 지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임. 준수 군이 이성에 눈을 뜨게 된 것인 지 앞으로 지아 양과의 관계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 것으로 보임)
-'핫' 드립
▲"후가 후 방에서 혼자 자야지 동생이 생겨"(윤민수 씨가 아들 윤후 군에게 앞으로 잘 놀아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덧붙인 말. 그러나 윤후 군은 엄마 '니니' 곁에서 떨어지지 않겠다는 완고한 뜻을 표현함)
▲"누구랑 놀고 싶어. 같이 있고 싶어"(지아 양과 놀고 이는 준수 군을 아빠 이종혁 씨가 억지로 떼어놓자 준순 군이 한 말. 준수 군이 같이 있고 싶어하는 상대는 시청자들도 모두 알고 있음)
▲"성선비는 이미 입맛이 세계화됐어"(김성주 씨가 만든 라면땅을 성동일 씨 아들 성준 군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김성주 씨가 한 말. 김성주 씨는 인스턴트 음식을 꺼려하는 성동일 씨에게 "저 형은 너무 쇄국정책이야. 흥선대원군 같은 사람이야"라며 아이들 입맛에 맞춰 재료를 써야 한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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