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배우 김수현이 결국 '사고'를 쳤다.
지난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동시에 점령하며 '슈퍼 루키'로 떠올랐던 그가 다시 한번 연예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그가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톱스타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처음으로 주연으로 나선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첫날 49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상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해 지난해 천만 영화 '도둑들'이 세웠던 역대 한국영화 개봉 당일 최다관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개봉 이틀째인 6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50만3128명(누적 관객수 101만1천25명)의 관객을 추가해 최단 기간 100만명 돌파 기록도 세웠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80%를 넘나드는 예매율을 보이며 일찌감치 흥행 가능성을 높였지만 이 같은 결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사진제공=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당초 시사회 등을 통해 공개된 영화에 대한 평가가 분분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원작인 동명의 웹툰이 가진 재미를 완벽하게 살려내는 데 실패했다며 기대보다 낮은 스코어를 예측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초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에는 주연배우 김수현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이 절대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수현은 특별히 외모로 주목받은 배우가 아니다. 훈남의 매력을 갖고 있지만 소위 말하는 꽃미남 스타일로 여성들의 마음을 훔친 케이스라고 보기 어렵다. 그가 대중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뛰어난 연기력 덕분이었다.
2007년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와 '자이언트'에서 각가 고수와 박상민의 아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단번에 눈에 띄는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청춘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비로소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구수한 사투리 연기와 함께 아이돌 가수 출신들이 주가 된 드라마를 전면에서 이끌며 흥행을 주도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드라마 '해를 품을 달'을 만나 그야 말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가 톱스타 반열에 오른 것은 불과 1~2년 사이의 일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작품운이 좋았을 뿐 아직은 거품이 낀 배우라는 인식을 드러내기도했지만 이번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등 연예계 스타 선배들과 함께 출연한 것이 아닌 오로지 본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에서 역대 기록들을 깨고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은 그야 말로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국내 연예계에서 차지하는 현 위치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비주얼과 액션 등 볼거리에만 치중하지 않고 연기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온 배우의 가치를 대중들이 정확히 알아본 셈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주연배우 김수현의 티켓 파워만으로 장기 흥행에 돌입할 수 있을 지는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그가 작품 안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모습만큼은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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