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소공인)귀금속과 종묘가 만나면?..보석과 전통의 만남
(르포)③-2. 정원헌 귀금속단체협회장 "관광지와 산업연계 추진중"
2013-06-07 14:46:37 2013-06-07 14:49:22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귀금속을 비롯해 한국의 DNA를 가진 산업이 다 무너지고 있어요. 이대로는 안 됩니다. 인근의 관광지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면 귀금속 산업뿐만 아니라 내수 경기를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관광객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원헌 한국귀금속단체장협의회 회장.(사진=이보라 기자)
 
장기간의 내수침체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존폐 위기에 놓인 귀금속 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정원헌 귀금속단체장협의회 회장(사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귀금속(가공) 산업이 '전통'과 결합한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30여년 업계에 종사해온 정 회장은 요즘 '주얼리 공방거리 조성' 사업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종로3가 전철역에서 내려 귀금속 거리를 지나 골목 안으로 5분쯤 가다보면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종묘의 돌담과 맞닿은 거리가 나온다. 바로 '서순라길' 이다. 종묘 돌담길 옆으로는 5~10평 남짓한 소규모 귀금속 제조판매 상점들이 주욱 줄지어 늘어서 있다. 지도를 든 외국인 관광객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귀금속 거리는 종묘, 창경궁과 아주 인접해있어요. 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과도 매우 가깝지요. 이들이 여기에서 반지, 귀걸이 등을 하나씩만 구입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나겠죠."
 
한류 열풍과 맞물려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한국스러운' 제품을 내보인다면 국내 귀금속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가장 한국스러운 전통 '관광지'와 귀금속 주얼리라는 현대적 '쇼핑'을 결합해 공방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요즘 이들의 숙원사업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요.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은 은 장신구를 굉장히 좋아해요. 문화의 차이인가 봐요."
 
이 거리에서 전통공방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가 말했다. 그 역시 2~3년전에 비해 요즘 관광객의 숫자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공방거리 조성을 위한 여건만 갖춰진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 장신구를 직접 가공하고 판매까지 하는 한 업주 역시 "이제 우리 업계의 돌파구는 바로 '관광객'"이라면서 같은 의견을 내놨다. 중국인과 일본인 등이 종묘를 구경하러 많이 오고 있어 이 일대에 한국의 귀금속 산업과 제품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귀금속 업계는 인근의 돈화문로를 차없는 거리로 조성해 주얼리 상품을 전시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전통공예품과 전통혼례, 전통놀이 체험행사 등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의 관광로 조성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서순라길 주변의 환경정비가 무엇보다 큰 선결과제다. 종로구 시설관리 공단이 운영하는 주차장이 길게 늘어서 있고, 고물상과 노숙자 등도 많아 치안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종묘돌담길 옆으로 종로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주차장이 보인다.(사진=이보라 기자)
 
종로 일대에서 업자들을 만날 때마다 "어려운 시기, 힘내시라"며 인사를 건네는 정 회장은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귀금속 산업은 여성이 있는 한 계속 존재하고 성장합니다. 예전처럼 '사치산업'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한 '산업적 측면'으로 접근해 정부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좌절'보다는 '희망'을 찾는 그의 발걸음에 매달린 땀방울이 바로 '보석'이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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