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연예계에선 결혼과 관련한 몇 가지 속설이 있다.
우선 '개그맨들은 미인과 결혼한다'는 공식이다.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유머러스한 매력이 있는 남자라면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 거라는 보편적 시각에서도 이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다. 실제로 강호동, 이혁재, 정종철, 박준형, 이수근 등 개그맨 출신들은 전성기 혹은 전성기를 맞을 무렵 미모의 여성들과 결혼했다.
또 하나는 '매력적이거나 능력 있는 남자 연예인은 어린 신부와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성동일-박경혜(14살 차), 이범수-이윤진(13살 차), 주영훈-이윤미(12살 차), 유준상-홍은희(11살 차), 양현석-이은주(11살 차) 등 많은 남자 연예인이 어린 신부를 맞이했다. 최근 결혼을 발표한 서태지도 예비신부인 배우 이은성과 16살 나이 차이가 난다.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며 한국 대중음악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서태지 역시 이 같은 속설을 입증해보였다.
또 한 때는 유명 연예인과 전문직 종사자와의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배우 김상경이 미모의 치과의사와 지난 2007년 10월 결혼했고, 배우 송일국은 2008년 3월 당시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된 정모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또 비슷한 시기 개그맨 박명수는 8살 연하의 미모의 여의사 한모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앞서 개그맨 남희석도 서울대 출신 치과의사 이모씨와 결혼했다.
(사진제공=MBC)
◇ 최근 경향은 '서프라이즈 발표'
시대마다 조금씩 다른 연예인들의 결혼 풍속도도 있는데 최근엔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나 믿기 어려운 깜짝 결혼 발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 4일 배우 김재원은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이달 28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원인 예비신부는 김재원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동네 친구로, 지난해 10월부터 그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런데 그의 결혼 소식은 팬들에겐 그야 말로 충격이었다.
평소 '살인 미소'라는 별명을 얻으며 수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렸던 스타 김재원이 존재 사실도 몰랐던 여자친구와 느닷없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은 놀라움을 안길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그는 예비신부가 임신 3개월이란 소식도 덤으로 전했다. 결혼에 임박해 발표가 이뤄졌다는 것도 충격의 여파를 크게 만들었다.
오는 28일 결혼하는 가수 장윤정과 도경완 KBS 아나운서도 교제 사실을 대중들이 알기 전에 곧바로 결혼 소식을 전한 케이스다. 서태지 역시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10월엔 배우 재희가 결혼을 해 아들을 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총각인 줄 알았던 그가 비밀리에 결혼한 후 자녀까지 낳았다는 사실을 기사로 접했을 때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최근 결혼한 배우 서지석도 결혼에 대한 사전 예고나 암시 없이 사실상 갑작스레 소식을 알린 경우다.
장동건-고소영, 권상우-손태영 커플 등도 열애부터 결혼까지 일련의 과정을 '서프라이즈 형식'으로 보여줘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사진제공=KBS)
◇예상 가능했던 결혼 발표도 있다
최근엔 연예인 커플들의 결혼 소식도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3년간 교제해오다 지난 2일 웨딩마치를 울린 백지영-정석원 커플은 어찌보면 팬들이 결혼 소식을 기다려온 경우다. 연상연하 커플에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혹시나 결별 소식을 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팬들도 일부 있었지만 오랫동안 서로 깊은 신뢰를 쌓아오다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흐뭇함을 자아내게 하는 커플이다.
5일 결혼 발표를 한 이병헌-이민정 커플도 비슷하다. 이병헌이 마흔을 넘긴 노총각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의 결혼 소식을 빨리 접하고자 했던 팬들도 꽤 많았던 게 사실. 더욱이 이민정과 열애 소식이 알려진 지 1년 여 가까이 돼 가면서 은근히 두 사람의 결혼을 바라고 심지어 예측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를 알기라도 한 듯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민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됨으로써 연예계 안팎에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된 셈이다.
지난 2010년 KBS1 드라마 '거상 김만덕'에 함께 출연하면서 처음 만나 이듬해 6월 교제를 공식 인정했던 한재석-박솔미 커플도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예측 대로 부부의 연을 맺은 경우다. 또 오는 7월 1일 화촉을 밝히는 축구선수 기성용와 배우 한혜진도 예상 시나리오 대로 움직여줬다. 열애 기간이 상당히 짧았지만 남자쪽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선수라는 점과 여자쪽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두 사람의 결혼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결말이었고, 이 때문에 다양한 예측 기사들이 쏟아졌던 것이기도 하다.
최근 연예계에선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 자연스럽게 속도위반에 대한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결혼 기사에 으레 따라오는 내용이 바로 "속도위반? 사실무근"이다.
요즘 연예계는 '깜짝 결혼 발표'와 '예상했던 결혼 발표'라는 어찌보면 양 극단의 결혼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나무 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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