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FTA 한달..아직 가시성과 없지만 기대감은 '충만'
2013-06-03 17:24:18 2013-06-03 17:27:24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한달.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기대감만은 충만하다.
 
특히 합성 섬유의 경우 터키에 수출하는 관세가 평균 7.9% 단계적으로 철폐되고, 직물의 경우 20~30% 달하는 세이프가드(보호 관세)도 철폐돼, 대기업은 물론 중소 섬유 업체들까지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터키에 45억5000만달러를 수출하고 6억7000만달러를 수입해 38억8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 중 폴리에스터 원사 등 일부 섬유사는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터키의 지난해까지 교역량. (자료제공=산업통산자원부)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일자로 한-터키 FTA가 발효되면서 국내 섬유 의류 제품을 터키로 수출할 때 큰 걸림돌이었던 20~30%에 달하는 산업보호관세가 한국산에 적용되지 않게 됐다. 터키에서 부과하는 섬유류 평균 관세 7.9%도 5년 내에 철폐된다. 특히 폴리에스터 섬유의 경우 철폐되는 관세가 9%에 달해 가장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아울러 원산지 신고서상 서명의 범위에 전자서명도 포함돼 수출업계의 원산지 신고서 작성 편의를 높였다.
 
FTA가 발효된 지 한달이 지난 현재 아직까지 기대했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도 기대감은 충만한 상태다.
 
터키에 합성 섬유를 수출하는 대기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숫자로 말할 수 있는 효과는 집계되지 않았다"면서도 "단기간에 수혜를 바라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그 효과는 기대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FTA로 섬유 수출기업들이 거둘 수 잇는 가장 큰 수혜는 중국산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이미 값싼 노동력을 내세워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 섬유기업들이 터키에서만큼은 경쟁력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FTA는 터키 시장과 더불어 유럽과 같은 지정학적으로 연계된 시장까지 효과가 확장된다. 터키는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원사를 재가공해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유럽 시장에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의류를 공급하는 세계 4위의 섬유수출국으로 섬유 기업들이 유럽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매우 중요하다.
 
터키를 중심으로 인접해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등으로 섬유 기업들의 수출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
 
터키에 직접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FTA 효과가 줄어들 수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가지고 터키 시장에서 경쟁하는 중소 섬유 기업들의 수혜가 더 클 전망이다.
 
터키에 폴리에스터 섬유 등을 수출하는 기업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FTA 효과를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기대감이 확실한 것만은 사실"이라며 "우리가 직접 수출하는 비중이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 FTA보다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FTA를 체결한 칠레, 미국 등 보다 터키에 수출하는 섬유 물량이 많기 때문에 규모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유럽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아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직까지 터키에서 섬유를 재수출하는 유럽 등의 경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화섬 협회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한-터키 FTA가 주목 받는 이유는 유럽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기대하는 것인데, 유럽 경기가 아직은 회복되지 않아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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