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한 때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를 이루자 홍보를 할 만한 곳이 없어 톱여배우가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 노래까지 불렀던 적이 있는데 요즘엔 그런 고민은 없네요."
배우와 가수들이 홍보를 위해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수요과 공급의 법칙이 일정 부분 작용한다. 예능의 홍수 속에서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제작진과 때 마침 영화 개봉과 음반 발매를 앞두고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하는 연예인들이라면 서로 이해 관계가 딱 맞아떨어지게 돼 있다.
방송 채널이 늘어나면서 제작되는 예능 프로그램이 덩달아 증가해 게스트 섭외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지도가 높은 토크쇼 프로그램인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MBC '무릎팍도사'도 시간이 지날수록 게스트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무릎팍도사'의 경우 최근 들어 섭외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방송 관계자는 "솔직히 이제 토크쇼에 나올만한 게스트는 다 나왔다. 더 이상 새로운 인물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최근 '무릎팍도사'가 외국인 게스트로 시야를 넓히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쉬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최근 방송가는 홍보용 게스트에 크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MBC)
MBC '라디오스타'는 앨범 발매를 한 그룹 신화와 2PM, 솔로가수 이효리, 영화 '뜨거운 안녕'의 출연배우까지 최근 몇주간 계속해서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연예인들을 출연시켰다.
'힐링캠프'에도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김인권, '고령화가족'의 윤여정이 최근 출연했고, 앞서 배우 이병헌과 한석규, 강우석 영화감독 등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섭외에 응했다.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의 경우도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제작자 이경규와 주연배우 김인권, '미나문방구'의 주연배우 최강희와 봉태규 등 홍보용 게스트들이 방송을 꾸민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 최강희는 게스트 출연이 많지 않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도 홍보를 목적으로 한 게스트의 참여가 잦은 것으로 유명하다. '전국노래자랑'의 이경규, 김인권, 류현경, 영화 '몽타주'의 엄정화, 김상경,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이현우 등 최근 몇 주간을 홍보용 게스트로 채웠다.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고 있는 케이블 채널 tvN의 'SNL코리아'도 최근 들어 홍보 방송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이돌 그룹 2AM과 포미닛에 이어 신화 등 가수들이 출연해 신보에 대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배우 윤제문은 영화 '고령화가족'의 개봉과 함께 홍보를 위해 프로그램을 찾았다. 6월에도 새 앨범을 발매하는 그룹 엠블랙과 솔로가수 아이비 등이 출연을 예악해 둔 상태다.
게스트의 활용은 비단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개그맨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꾸며지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게스트는 주목을 받는다. KBS2 '개그콘서트'는 꽤 오래 전부터 '생활의 발견' 등의 코너를 통해 게스트를 활용해왔다. 게스트 역시 홍보 효과를 노리고 방송에 출연해왔다.
KBS2 '해피투게더'는 KBS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주연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홍보용 섭외를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곱지 않다. 이 때문에 과거 MBC 토크쇼 '놀러와'는 기획성 섭외라는 이름으로 논란을 피해가고자 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연예인이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연예인들을 한꺼번에 출연시키는 방식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일종의 테마가 있는 섭외를 표방했던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질되기도 했다. 가령 한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섭외해 놓고 '충청도 출신 연예인 특집'이라고 부르는 짜맞추기식 방송이 그렇다.
그렇지만 홍보성 출연이라고 무조건 비난만 할 것도 못된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톱스타들이 이를 기회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슷한 시기 똑 같은 게스트들이 방송사마다 돌아가며 출연을 하는 경우다. 특히 이들이 방송에서 매번 비슷한 에피소드를 반복해 풀어놓게 될 경우엔 자칫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른다.
홍보용 게스트는 잘 만 활용하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무분별하게 섭외가 이뤄질 경우 채널을 돌리게 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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