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수목극은 왜 '굴욕'을 당하고 있나?
2013-05-31 16:39:51 2013-05-31 16:46:03
[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요즘 지상파 3사의 주중 드라마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걷고 있다.
 
지난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을 달'이 시청률 40%를 웃돌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특히 수목드라마 부문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안방극장에선 지금까지도 수목드라마가 월화드라마에 비해 시청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의 생활 패턴에 따른 요일별 시청 주기가 어느 정도 굳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09년 5월에도 황정민-김아중 주연의 KBS2 '그저 바라 보다가'(10.9%,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권상우-윤아 주연의 MBC '신데렐라 맨'(8.3%), 차승원-김선아 주연의 SBS '시티홀'(15.5%) 등 수목드라마 경쟁이 활기를 띠지 못해 방송 관계자들이 한 때 고민에 빠졌던 적이 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29일 KBS2 사극 '천명 :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9.8%(닐슨코리아 기준),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남자가 사랑할 때' 10.6%, 이날 종영한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4.0%로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천명 (사진제공=KBS)
 
세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모두 합쳐야 보통 한 드라마가 흥행을 거뒀다고 볼 수 있는 20% 초반대 기록이 나온다. 동시간대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오는 드라마가 10%대 초반이라는 것은 결국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경쟁을 의미한다.
 
월화드라마라고 해서 별반 사정이 다를 것도 없다. 지난 27일 KBS2 '상어'는 8.2%, MBC '구가의 서'는 16.4%,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11.1%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구가의 서'가 10%대 중반의 기록으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아침드라마의 시청률에도 못미치는 성적이다. 이날 아침드라마 KBS2 TV소설 '삼생이'는 18.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3사가 사활을 걸고 공을 들여 만들고 있는 주중 밤 10시대 드라마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셈이다. 관계자들의 힘을 빠지게 하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시청률 하락의 이유는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다. 1차적으로 콘텐츠의 경쟁력을 들 수 있다. '구가의 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드라마들은 이미 여러 차례 반복 생산된 장르와 소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콘텐츠로 분류된다. 
 
'천명'의 경우 '추노'와의 차별화가 숙제로 거론된 바 있고, '장옥정'은 이미 여덟 차례 드라마화한 이야기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주인공의 직업이 국회의원이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이제는 고전적 장르가 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해 신선함이 부족했다. '상어'의 경우도 한 작가가 선보이는 복수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느낌이 새로울 게 없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또 뉴미디어의 발달과 미디어 플랫폼의 다양화로 지금의 시청률 조사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TV 시청량과 패턴을 분석하기 어렵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여러 기관을 통해 미디어의 발달로 지상파 TV의 시청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1년 방송통신위원회가 TV 시청 방법이 TV수상기 외에 휴대전화나 태블릿PC 등으로 다양화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는 TV 시청점유율 조사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TV 드라마의 질적 개선과 시청률 조사 방식의 다양화 등 대책이 마련돼야 수목드라마, 나아가 전체 TV드라마의 시청률 굴욕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자가 사랑할 때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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