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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영국 더 유럽화될 필요 있다"
2013-05-24 14:15:01 2013-05-24 14:17:4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영국은 좀 더 유럽국 다운 면모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ECB 총재 <사진출처=유투브>
23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런던시티공사 연설에서 "영국이 영국다운 유럽을 원하듯 유럽은 유럽다운 영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2017년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로 가리겠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말을 의식한 것이다.
 
영국 내 EU 탈퇴 여론이 불거진 가운데 총리까지 나서서 반유럽파 세력을 극복하는 도구로 국민투표 카드를 꺼내 들자 드라기가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올해 초 영국은 유럽연합에 꼭 필요한 국가라며 이날 드라기의 발언과 비슷한 맥락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또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과 영국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로존 은행에 예치된 풍부한 영국인 자금을 예로 들었다.
 
드라기는 "유로존 은행들에 예치된 자금 중 40%가 유로화 사용국이 아닌 영국에서 비롯됐다"며 "영국 대출 부문에서도 외화표시 대출의 40%를 유로화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즈는 유로존이 영국 최대 수출지역이며 지난해의 경우, 영국의 전체 상품·서비스 수출 중 40%에 달하는 2000억파운드의 수출고가 유로존과의 무역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드라기는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도 유로화 가치는 유지되고 있고 시장은 유로화가 강하고 안전한 통화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유로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유로존 국가 중 경제가 취약한 곳으로 손꼽히는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의 수출이 증가했다며 유로존의 미래를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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