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감시단 파견 끝내 거부..EU 비난
2009-01-09 06:04:00 2009-01-09 06:24:14
유럽연합(EU) 감시단의 우크라이나 파견을 돌파구로 해 해결 기미를 보이는 듯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공급 분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EU 이사회 순회의장국 체코의 마르틴 리만 산업ㆍ통상장관은 8일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EU 감시단의 우크라이나 파견 의정서에 러시아가 서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세이 밀러는 EU 감시단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돼 가스수송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즉각 유럽 국가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감시단 파견 의정서에 서명,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함으로써 사태 해결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막판에 러시아가 자국 전문가의 감시단 합류를 고집하면서 의정서 서명을 거부했다.

리만 장관은 "러시아로서는 감시단 파견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라며 러시아에 책임을 돌렸다.

리만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러시아의 요구에 반대하지 않지만, 러시아 전문가를 허용할지 여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일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권한 밖의 문제"라고 못박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감시단에 러시아 측 인사가 포함되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가즈프롬 CEO 밀러는 브뤼셀을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문가를 포함하는) 감시단 파견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밀러는 또 EU 집행위도 이 의정서에 서명할 만한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EU 측에도 책임을 떠넘겼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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