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자살, 주변인까지 확대..무엇이 문제인가?
2013-05-23 15:11:37 2013-05-23 15:14:24
[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최근 연이어 들려온 자살 소식에 연예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다. 그런데 이번엔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일했거나 연인 관계였던 인물의 죽음이어서 또 다른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우리 사회도 언제부턴가 유명 연예인이 자살한 후 모방자살 현상이 잇따르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화배우 이은주가 자살한 지난 2005년 2월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한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은 사회적인 불안으로까지 이어졌다.
 
가수 유니, 탤런트 정다빈, 안재환, 최진실, 박용하 등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무명의 신인들까지 자살의 유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매번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경우 대체로 인기에 대한 중압감과 허무함 등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번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들과 관계된 자들까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면서 그 배경에 의문을 품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21일엔 3건의 자살 사건이 보도됐다. 가장 먼저 중견배우 J씨의 매니저로 일해온 박모씨가 지난 19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씨는 경제난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힙합그룹 블락비의 소속사 전 대표 이모씨는 20일 자택 주차장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주머니에 유서가 있었던 점으로 미뤄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씨가 블락비와 소속사간 전속계약 소송에 연루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그의 자살 배경을 두고 여러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려진 자살의 주인공은 가수 손호영(사진)과 1년여간 교제해온 일반인 여성이다. 이 여성이 손호영 소유의 차량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이번 사건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 대중들은 여러 정황들을 놓고 의문점들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방자살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연예인뿐만 아니라 이들과 관계된 자들의 자살 사건까지 사회적인 관심을 모으는 상황은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넓게 볼 때 한국 연예계의 환경 및 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된 불행한 사건들일 수 있다"며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 사용설명서'의 역자이자 영화와 연극계에서 심리 슈퍼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는 김한규 박사(정신건강의학과)는 "자살의 경우 개인마다 그 원인이 다를 수 있다. 보통 우울증 증세가 있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도 치료와 사회적 지지를 충분히 못 받았다고 생각할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수 있다"며 "조기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고, 주변에서도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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