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美 저소득층 지원중단 계획 번복
2009-01-09 06:03:00 2009-01-09 06:42:15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의 미국내 현지법인인 시트고가 미국내 20만 세대 저소득층을 위한 난방유 무료제공 중단 계획을 번복했다.

시트고는 난방유 지원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만인 7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그라나도 시트고 사장은 "이번 결정은 세계적 경제위기와 그에 따른 석유업계 전반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트고와 주주들의 확고한 결의와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시트고와 함께 저소득층 지원사업을 해 온 자선단체 시티즌스 에너지의 조지프 케네디 전 하원의원은 "이번 결정은 몇 주 후에 출범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와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는 차베스 대통령의 의욕을 반영한 분명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시티즌스 에너지의 운영자이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인 조지프 전 하원의원은 5일 기자회견에서 시트고가 유가 급락과 세계적 경제위기의 확산으로 인해 무료 난방유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하게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반구(半球)문제위원회'의 레리 번즈 소장은 "차베스 대통령이 원조중단이 잘못이라는 판단을 했다"면서 "원조중단이 자신의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카라카스 소재 센트랄대학의 석유문제 전문가 마사르 알-세레이다는 "차베스 대통령으로서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대외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유가가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7월에 비교해 67%나 떨어진 상황에서도 계속 지원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시트고는 차베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매년 1억달러 상당의 난방유를 미 자선단체 '시티즌스 에너지'를 통해 미국의 저소득층 20만 가구에 무료로 제공해왔다.

그동안 시트고의 미국 빈민 가구 지원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정부를 모욕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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