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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발언 논란, 전효성이 보여줬으면 하는 진정한 반성
2013-05-19 14:55:24 2013-05-19 14:57:53
◇민주화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전효성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말한 아이돌 그룹 시크릿 전효성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비난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재빠르게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효성에 대한 이미지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효성이 말한 '민주화 시키지 않는다'는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폭동, 반대, 왕따 등 부정적인 은어로 사용되고 있다. 잘못된 표현을 라디오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쓴 전효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역사의식 부재, 무지함 등에서 비난을 쏟아냈다. 심지어 그의 출연이 예정됐던 MBC '무한도전'에서 편집 요구도 잇따랐다.
 
반면 자신들의 문화에 익숙한 표현을 쓴 전효성에게 일베 유저들은 '일베여신'이라 칭송하면서, 시크릿 음반과 음원을 사들이며 응원했다. 일각에서는 '일베의 단결'로 인해 시크릿이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발언 후 일주일이 지난 이 시점, 음악방송 1위도 '무한도전' 편집도 없었다.
 
서서히 사건이 일단락 되는 분위기지만, 시크릿 입장에서는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 비난이 줄지 않는 것도 있지만,시크릿을 축제 무대로 섭외한 학교의 재학생들이 시크릿의 공연 취소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효성에게 반감을 가진 학생들이 시크릿의 공연을 '등록금'이 포함된 돈으로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돌의 주 수입원인 행사의 섭외가 앞으로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야 섭외가 마무리 된 시점이기 때문에 여차저차 넘어갈 수 있겠지만, 후반기부터는 시크릿을 대학교 축제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전효성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효성과 시크릿이 취해야할 모션은 진정성 있는 사과 뿐이다.
 
앞서 이 같은 상황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윤계상은 지난 2009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계의 본바탕이 좌파다. 우호적이지 않다"는 말로, 김진표의 경우 지난해 "코브라가 운지를 하고 맙니다"라는 표현을 써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무지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부끄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의 사과는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반면 전효성의 경우 "정확한 뜻을 모르고 썼다"는 말 뿐이었다. 실수는 인정했으나, 그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전효성이 라디오에서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이유도 민주화에서 비롯된 것인데도 말이다.
 
각종 게시판에는 "전효성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에 5.18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용서해줄 의향이 있다"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비록 5.18은 지났지만 조만간이라도 그가 국립묘지를 찾는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박명수가 말했듯이 아이돌은 이제 전 세계 다른 나라에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고,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우상일 수도 있다. 그만큼 그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가 없다.
 
앞으로 시크릿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지난 시간동안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생각해서라도, 자신이 가진 영향력에 대해서라도 전효성은 진정한 사과와 반성으로써 자신의 실수를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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