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인도·호주에 이어 한국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동참한 가운데 적지 않은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 지면서 완화정책에 대한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잇단 통화정책 완화 바람은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 신흥국으로 번져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그간 동결 신호를 줄곧 보냈던 한국은행도 지난 1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스리랑카, 베트남 등 신흥국들도 줄줄이 기준금리인하 행렬에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 중앙은행(BOT)도 바트화 환율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나라마다 기준금리를 인하한 배경이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자국 환율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를 막고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달러·엔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엔대를 넘어서면서 엔저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글로벌 단기성 투기자금(핫머니)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일각에서는 경쟁적인 글로벌 양적완화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컨퍼런스에서 “금융시장에서 과도한 위험 추구 행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금융완화 정책이 자산 가격에 새로운 버블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2013 국제금융협회(IIF) 아시아 CEO 서밋'에 참석한 자리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전환 시 자본 유출의 형태로 신흥 시장국이 받는 충격의 크기가 매우 크다며 개별 선진국들의 정책기조 전환 시마다 주요 통화의 환율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면서 투기성 자금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몰리고 있는 점도 문제”라며 “외환시장의 급변동을 막기 위해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등 자금 유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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