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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그들만 아는 이야기
2013-05-10 13:13:18 2013-05-10 13:15:55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이하 '더 지니어스')이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껏 보지 못한 리얼 심리전"이라며 방송의 리얼함에 대한 긍정적인 평이 늘고 있다.
 
'더 지니어스'는 기존 예능과 다른 포맷으로 촬영이 진행돼 현장에서의 분위기 역시 다른 리얼버라이어티 예능과 큰 차이를 보인다.
 
'더 지니어스' 포스터 '(사진제공=tvN)
 
◇카메라 앞에서 욕설도
 
김구라, 이상민, 차유람, 인피니트 성규, 김경란 등 모든 출연진은 평소 자기 모습으로 방송에 임한다. 이들 중 몇 몇은 방송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촬영 중에 순간적으로 욕설이나 거친 말이 튀어나온다고 한다.
 
'더 지니어스'에 출연 중인 이상민은 "출연진 대부분이 게임에 너무 몰입해 본인도 모르게 갑자기 욕을 내뱉을 때도 있다. 또 상황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변해가면 카메라 앞에서 보이기 힘든 '썩은 표정'을 짓기도 한다. PD님이 '천사 편집'으로 출연진을 정말 배려해주고 계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측면은 세트장의 특이함이다. 최근 제작진은 '더 지니어스' 세트장을 공개했다. 밀실 같은 세트장에는 여러가지 비밀이 있다.
 
'더 지니어스' 정종연 CP는 "세트장이 출연진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라며 "CCTV를 설치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훔쳐보기 식으로 촬영하고 있다. 그래서 출연진이 순간적으로 촬영 중임을 잊는다"고 전했다.
 
◇'더 지니어스' 제작진이 공개한 세트장 (사진제공=tvN)
 
◇배신 두려움..화장실도 안 간다
 
'더 지니어스'는 출연진이 메인매치를 통해 탈락후보를 결정하고, 이 탈락후보가 데스매치 상대자를 선정, 데스매치에서 탈락한 사람이 최종 탈락자가 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핵심은 연합이다. '우리 편이 더 많아야 승산이 높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다.
 
이상민은 "무법천지 같은 세트장에서 자신이 없는 사이 내가 믿었던 사람이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굉장히 크다. 촬영시간이 5~6시간이 넘는데 그 사이 화장실을 가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참는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심한 압박감..꿈에도 나와
 
연합과 배신이 난무하는 방식에다가 탈락자는 그 다음주 촬영에 임하지 못하는 서바이벌이다 보니 출연진은 생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여기에는 승리로 인한 명예, 방송분량에 대한 욕심, 출연료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포함됐다. 그래서 더욱 살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김구라나 이상민, 김경란같은 방송인들은 "내가 했던 촬영 중에 가장 진 빠진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압박감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최정문은 '더 지니어스'에서 탈락하는 꿈을 꿨다면서 그만큼 촬영의 압박감이 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탈락자도 생존자도 쓸쓸한 현장
 
'더 지니어스'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분위기가 냉랭하다. 서로를 속고 속이고, 우리 편도 매주 바뀐다.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다.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탈락자가 나오면 정말 쓸쓸히 집에간다고 한다.
 
한 출연자는 "방송분은 2회지만 녹화까지 합치면 현재 4명의 탈락자가 나왔다. 떠나는 사람도 남은 사람도 쓸쓸하다. 서로 서로 서먹서먹하다. 1회 촬영 끝나고 전체회식 한 게 전부다"라며 "내가 믿었던 사람이 배신했을 때 얻는 충격과 여운이 꽤 긴 듯하다. 그래서 우울함을 떠안고 더욱 쓸쓸히 떠난다"고 밝혔다.
 
정종연 CP는 "출연진이 게임에 몰입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예능 경험이 부족한 출연진의 경우 정색을 하기도 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그들이 희생되지 않게 최대한 편집을 하고 있다"며 "관찰형 리얼리티가 미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조만간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더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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