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검절약과 저축률 상승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통상적으로 국민의 근검절약은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저축이 늘면 이는 투자의 재원으로 사용돼 산업 생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국민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경기침체기엔 얘기가 다르다. 저축률 상승은 바꿔 말하면 소비지출 감소라고 말할 수 있고 경제적 고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경제전문가들이 이를 "절약의 역설"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전국의 가정들이 동참하고 있는 근검절약이 경기 침체에서 조기에 벗어나기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52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료 축적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증가해온 미국의 가계부채는 작년 3·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소비지출도 17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미 정부가 소득과 소비의 차이로 계산해내는 개인저축률은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미국인들은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썼고 이로 인해 개인저축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저축률이 3∼5%로 반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앞으론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저축률이 6∼10%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아이다호 보이시에 거주하는 두 가정이 빚을 줄이고 각종 생활비를 줄여 저축에 나서는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들처럼 경기침체 때문에 각종 지출을 삭감하면서 부채 상환과 저축에 나서는 가정이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현지 지역은행인 홈패더럴뱅코프의 저축계좌는 전년대비 26%나 급증했다.
하지만, 보이시 시내의 상권은 도산하는 식당과 유통업체가 늘어나면서 회복 기미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많은 식당이 문을 닫았고 쇼핑센터에서 가구점까지 문을 닫고 도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위축된 소비자들이 극도로 지출을 줄이고 나서면서 업체들의 매출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법대의 엘리자베스 워런 교수는 "미국 가계가 소비를 늘려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